‘N세대 부흥’의 기치 아래 ‘HMMS(미디어 중독예방 치유학교)’가 워싱턴에서 문을 연 것이 3년 전. 청소년 문화사역단체 ‘낮은 울타리’ 대표를 맡고 있는 신상언 문화선교사가 벧엘교회에서 수십 명의 한인 학부모들을 모아놓고 시작한 모임이었다. 당시 작은 출발처럼 보였던 ‘HMMS’는 그러나 인터넷, 게임, 영화, TV 등 자녀 세대의 의식과 삶을 파괴하는 세상 문화를 대적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이 먼저 무장돼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대 이상의 열매를 거두고 있다.
벧엘교회, 지구촌교회, 열린문교회 등 워싱턴-볼티모어 일원의 한인교회에서 실시된 훈련 과정을 마친 학부모가 200여명. 리더의 경우 최고 7번을 수강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어 ‘N세대 부흥’의 꿈이 알차게 영글어 간다. N세대란 ‘Next’ ‘New Media’ ‘Netizen’ 등을 뜻하는 말로 사사기 2장 10절에 나오는 ‘그 후 세대’ 즉 ‘국가와 가족, 기업이나 교회의 대를 이을 세대’를 말한다.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사역을 오래 하면서 ‘역기능 가정’이 모든 문제의 근원임을 알게 됐습니다. 아이들만의 문제가 절대 아니라는 것이지요.”
신 선교사의 말을 빌자면 현재 한국 교회는 ‘썰물처럼 청년들이 빠져 나가는’ 형국이다. 부모를 따라 억지로 교회를 다니던 아이들이 대학을 가면서 모두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얘기다. 교회에 남는 아이들은 겨우 10명 중 2명 꼴. 부모에게 큰 상처를 받은 아이들의 마음은 복음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밭으로 이미 변해있는 상태다.
고민하는 신 선교사에게 부모가 먼저 건강해져야 근본적으로 청소년 문제들이 해결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런 의미에서 HMMS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크게 몰리는 현상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한국에서 요즘 신 선교사는 폭주하는 강의 초청으로 몹시 바쁘다. 이번에 미국에 오기 전에도 ‘깡통교회’로 알려진 전주 안디옥교회를 하루 전날 찾아가 강의했는데 200여명의 학부모가 리더를 하겠다고 자원하는 바람에 모두 놀랐다.
그는 요즘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HMMS 사역 외에도 N세대를 위한 ‘JOY LAMB’ 예배, 청소년을 위한 이메일 큐티, 직면학교, 월간 낮은울타리 발행, 문화 아카데미 등 전방위적인 사역으로 세상 문화와 맞서 싸우고 있다. 조승희 총격사건은 신 선교사에게 이제 무엇이든 다 해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을 안겨줬다.
신 선교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한국은 대학, 청년들을 위한 선교단체, 아이들을 위한 선교단체는 많은데 청소년들을 위한 단체들은 없다”며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이 세대에 대한 관심 결여가 진정한 위기”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위기도 곧 기회라고 했다. 몽골, 필리핀 등 제3세계 청소년들의 영적, 정신적 문제도 심각해서 신 선교사의 메시지가 그곳에서 먹히고 있는 것이다. 그는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전세계의 차세대를 건강하게 길러내는 비전을 품고 있다”며 “모델과 대안을 제시하는 청소년 문화 사역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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