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주의 베리 폴러드가 소유하고 있는 ‘폴러드 농장’에 있는 400마리의 소들 가운데 일부는 문자 그대로 ‘똑같은’ 소들이다.
이 농장에서 기르는 소 22마리는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복제 소들인 것이다.
신경외과 의사이기도 한 폴러드는 우리는 살이 잘 찌고 생산력과 번식력이 좋은 유전적으로 최고 품질의 소를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복제 가축과 그 새끼들에서 생산된 육류 등의 판매를 허용하면서 미국 농민들은 폴러드와 같이 고품질의 고기와 우유를 생산하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좋은 가축을 복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부지불식간에 복제 소의 고기나 복제 소가 생산한 우유를 마시고 있을 수도 있다.
동물 복제 기술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보유한 기업 비아겐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복제된 소와 돼지는 6천마리 가량으로 추산된다.
소 1마리 복제에 적어도 1만5천달러가 들고 돼지 1마리 복제에는 4천달러가 드는 등 가축 복제는 돈이 많이 들고 시간이 오래 걸려 아직은 복제 가축을 생산하는 농장이 미미하지만 기술이 발전되면 그 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축 복제 기술이 상용화되면 육류와 유제품 생산의 효율성도 커져 이에 대한 개발도상국들의 증가하는 수요도 부응하고 기아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가축 복제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들이 아직 많다.
무엇보다도 복제 가축으로 생산된 육류와 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여전하다.
국제식품정보위원회(IFIC)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절반은 가축 복제에 호의적이지 않았으며 비슷한 수의 응답자가 복제 가축으로 생산된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가축 복제에 대해 도덕적인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 복제 반대론자들은 복제 가축으로 생산된 제품 판매를 허용한 FDA의 결정도 단기간에 걸쳐 소수의 사례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검증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비아겐의 마크 월튼 사장은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유전자 변형 곡물에 대해 익숙해졌듯이 복제 가축에도 언젠가는 익숙해지겠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복제 과정의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너드<美오클라호마州>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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