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 새 장소서 목회
최소 500여신도 이탈 전망
당회측 “곧 옛수준 회복” 낙관
일부선 “이미지 실추 커” 걱정
“과연 이번에도 부흥할 수 있을까?”
강준민 목사가 지난 6일 담임목사직에서 사임한 동양선교교회(OMC)가 이번에도 부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OMC는 교회를 개척한 임동선 목사가 은퇴한 1990년 이후 이병희 목사, 박광철 목사에 이어 4대 강준민 목사까지 3명의 목사가 각종 이유로 조기에 사임하는 불운을 겪어왔지만 이내 예전 교인 숫자를 회복하고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교회로 성장해 왔다.
1990년 부임한 이 목사는 3년만에 사임했고 1993년 부임한 박 목사는 내부갈등 끝에 2000년 사표를 내고 물러났다. 2001년 부임한 강 목사도 3년이 넘는 분쟁 끝에 결국 교회를 떠났다. 그동안 한 사람도 명예로운 은퇴를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OMC는 ‘담임목사들의 무덤’ ‘예수님이 와도 쫓겨날 것’이라는 일부의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렇게 담임목사들이 줄줄이 교회를 떠났지만 OMC는 여전히 LA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교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병희 목사가 떠날 때는 전체 교인의 절반에 가까운 700여명이 이 목사를 따라 나갔지만 몇 달 만에 기존 숫자를 회복했고 박광철 목사가 사임했을 때도 400명 가까운 성도들이 교회를 떠났지만 강준민 목사 부임 뒤 교인 숫자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나 2006년에는 성인 출석 신도가 5,000명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3년 넘는 분쟁기간에 출석 교인은 11월 현재 절반인 2,5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여기에 강 목사가 오는 15일부터 LA 한인타운 인근 피코와 알링턴에 위치한 ‘에티오피안 펠로우십 교회’ 에서 사실상 목회를 시작함에 따라 또 수백여명의 신도가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OMC 당회는 곧바로 예전 수준의 부흥을 회복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초기 이민자나 유학생, 차가 없는 노인들 등이 결국 타운에 있는 OMC를 선택하게 되고 OMC의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이 좋아 떠난 성도들도 자녀들을 위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의 분쟁으로 OMC의 이미지가 실추돼 이번에는 예전과 같은 부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한 원로 교인은 “이번 분쟁은 과거와는 달랐다. 이로 인해 한인 사회에서 OMC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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