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복무 경력이 없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은행 직원이 해병대 참전 용사로 행세하다 법정에 서게 됐다.
13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은행 직원인 스티븐 버튼(39)은 해병대 메달과 훈장으로 장식한 군복을 입고 다니며 해병대 참전 용사를 사칭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미 수사당국의 조사 결과 버튼은 한번도 군에 복무한 적이 없으며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하루도 보낸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버튼은 평범한 은행 직원이었을 뿐이다.
버튼은 지난해 10월 20년만에 고교 동창회에 참석하면서 해병대 메달로 장식한 군복을 입고 나타나 동창생들을 당혹케 만들었다.
동창생들은 버튼이 고교때 밴드부 멤버이긴 했으나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과거를 회상하며 `해병대 영웅’이 돼 나타난 버튼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시 버튼의 동창생 중 해군 간부로 재직 중이던 콜린 살로냐는 의심스런 눈초리로 버튼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한 뒤 사진을 미 연방수사국(FBI)에 보내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결국 ‘사기극’이 들통났다.
버튼은 지난 12일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트 연방 법정에 사복 차림으로 출두, 해병대 참전 용사를 무단 사칭한 혐의 등에 대해 부인했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버튼은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버튼의 한 이웃 주민은 버튼이 소심하고 조용하면서도 매우 애국적인 사람이라며 그의 집 정원 중앙에 있는 국기봉에는 성조기가 자주 걸려 있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