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성분이 들어간 알코올 음료를 둘러싸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음료 회사 간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FDA는 최근 음료 회사 30곳에 카페인 성분이 들어간 알코올 음료를 조사하겠다고 통지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믹스 마스터 비버리지(Mix Master Beverage)의 ‘24/7’과 유나이티드 브랜즈(United Brands)의 ‘주스’(Joose) 등이다.
FDA는 이번 조사를 통해 알코올 음료에 카페인을 넣는 것 자체를 불법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음료 회사들이 이전에는 청량음료에만 넣던 카페인을 최근 알코올 음료에 첨가하고 있지만 FDA의 사전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안전상 문제도 지적됐다.
코네티컷, 유타, 캘리포니아, 뉴욕주 등의 법무국장 18명과 의사, 과학자들은 지난 9월 카페인 함유 알코올 음료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편지를 FDA에 보냈다.
이 편지에는 ‘카페인 같은 각성제를 섭취하면 알코올 탓에 흥분했다는 사실을 숨길 수 있다. 이러면 폭력, 성폭행, 교통사고, 심지어 자살 같은 알코올이 관련된 문제가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포함됐다.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의 30%가 카페인이 함유된 알코올 음료를 마신 적이 있고, 이들은 ‘일시적으로 심한 음주나 주말마다 만취하곤 하는 증상’에 빠진 적이 있다.
조슈아 샤프스타인 FDA 부청장은 우리는 이런 과학적 증거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세계적인 맥주회사인 앤호이저-부시와 밀러는 지난해 틸트(Tilt), 스파크스(Sparks), 버드 엑스트라(Bud Extra) 같은 카페인 함유 알코올 음료의 판매를 중단했고, 이 음료에 카페인 성분을 넣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이 앞으로도 카페인이 들어간 알코올 음료를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은 아니어서 FDA와 음료 회사 간의 신경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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