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 개혁법안 처리를 앞두고 대형 제약사들이 약값을 큰 폭으로 인상하고 있어 한인들의 약값 부담도 20%까지 늘어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약사들은 지난해 ‘특허약품’(brand name)에 대한 도매 처방비를 약 9% 인상해 환자들의 약제비 부담이 추가로 100억달러 이상 늘어나 1.3% 감소한 소비자 물가지수에 비하면 큰 폭의 약값 인상률을 기록했다.
제약사들의 약값 인상으로 한인 약국들도 최근 소매가 기준으로 약 15∼20%의 약값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한인 환자들의 부담도 커졌다.
LA 한인타운에서 개업 중인 한 한인 약사는 “항생제나 감기약 등 종류에 관계없이 약값이 대부분 인상되고 있다”며 “인상된 약값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무보험 한인 환자들의 고통이 크다”고 말했다.
의료보험이 있는 환자들도 약값 인상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반회사의 HMO를 취급하는 보험사들이 적용되는 약의 종류를 조정하거나 약값 할인혜택을 축소하고 있어 보험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사실상 약값이 인상된 셈이다.
민족학교 박양희 의료보험 담당자는 “메디케어 D의 경우 보험료가 많이 올라 커버해 주는 액수도 높아졌지만 약값이 뛰어 결과적으로 혜택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메디케어 D의 경우 본인 부담금은 275달러에서 310달러로 높아졌고, 연간 커버 약값도 2,700달러에서 2,840달러로 늘었으나 약값 인상분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제약사들이 서둘러 약값을 인상하고 있는 것은 향후 10년 동안 모두 800억달러의 약제비를 절감하기로 한 합의 때문으로 제약사들이 이 절감비용을 메우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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