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회원제 할인매장인 코스트코와 음료 제조업체 코카콜라가 코카콜라 제품 판매 가격 문제를 놓고 대결 양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최적의 가격에 최고 제품을 공급하려 하고 있으나 코카콜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스트코는 코카콜라가 관련 제품 가격을 낮추지 않을 경우 매장에서 코카콜라 제품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스트코 매장에 비치돼 있는 코카콜라 제품은 현재 그대로 팔리고 있으나 코스트코는 가격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미래 재고용 코카콜라 제품을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코카콜라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코스트코와 진행중인 가격 협상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코스트코는 매우 중요한 고객이고 `공정성’의 상거래 정신에 입각해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유통시장 전문가들은 할인 도.소매상과 대형 제조업체간에 판매 가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이 전례가 없지는 않지만 코스트코와 코카콜라 같은 대기업간의 분쟁이 표면화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코스트코는 최근 경기 침체와 소비 시장의 위축세 속에서 관련 제품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라고 요구해 왔고 코카콜라는 수익 상황 등과 더불어 시장에서 `정당한’ 가격 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로 가격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미국 유통 업계에선 코스트코 등 대형 할인 매장들이 제품 가격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현실에 비춰 코카콜라가 가격 인하에 응하지 않고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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