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프가니스탄 파병 명령을 받은 한 여군이 부임을 거부해 형사소추될 위기에 처했다.
취사병으로 근무 중인 알렉시스 허친슨(21)은 편모인 자신이 해외로 떠나면 10개월 된 아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파견명령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가 이미 몸이 불편한 세 명의 가족을 돌보고 있어 자신의 아들까지 키워 줄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허친슨의 변호사는 16일 그녀가 아들을 위탁 가정에 맡기고라도 임지로 떠나야 한다는 한 상관의 말을 듣고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매우 두려워했다고 밝히고 그녀로서는 `내 자식을 버릴 수 없다’는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 파병군인을 태운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은 그녀는 열흘 뒤 헌병에 체포돼 사바나에 있는 헌터 육군 항공기지 외곽에 감금 중이다.
허친슨이 속한 이 군부대의 대변인인 케빈 라슨은 허친슨이 아직 제소되지는 않았지만, 지휘관들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라슨은 그녀의 상관들이 어떻게 이야기했는지는 모르지만, 군이 자녀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편모.편부를 해외로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체포 후 허친슨의 아들은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캘리포니아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부대는 모든 편모.편부 병사에 대해 전쟁 지역에 파견되기 전 부양자녀의 양육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허친슨의 어머니인 안젤리크 휴즈는 16일 그녀도 양육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며 자신도 1년간 아이를 맡는 것에 동의했었지만, 지난달 아이를 2주간 맡아보고 나서 불가능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휴즈는 그 후 딸과 함께 지휘관을 찾아가 자신이 아이를 키우는 것을 도와줄 다른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를 찾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그가 계획대로 떠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라슨 대변인은 조사관들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파악할 때까지 그녀의 파병을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바나<美조지아州>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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