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일부 대학들이 재학생의 조기 졸업과 일반인의 대학 입학을 유도하기 위해 강의를 직접 듣지 않고 시험을 통해 학점을 딸 수 있는 과목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16일 일간 애리조나 리퍼블릭 인터넷판에 따르면 애리조나주립대(ASU)와 애리조나대(UA), 노던 애리조나대(NAU) 등 3개 대학은 현재의 AP(대학과목 선이수제) 과목 이외에 시험을 통해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수십 개의 과목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학생들은 강의를 듣지 않고 시험을 통해 학점을 딸 수 있는 과목이 늘어나 그만큼 일찍 졸업할 수 있게 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UA 평의회의 어니스트 칼데론 의장은 많은 사람이 배우려면 강의실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1950년대의 생각에 얽매여 있다면서 특히 성인이 돼 대학에 들어가는 사람은 실제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지식을 이미 알고 있는데 왜 그들이 학점이 받을 수 없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시험을 통해 기존 지식을 학점으로 인정하는 문제는 대학 등록금이 날로 치솟으면서 미 전역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험만으로 학점을 이수하면 정식으로 과목을 수강하면서 얻을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대학에서 기초과목을 수강하지 않는 학생이 심화과목에서 좋은 학점을 받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생물과 화학, 물리를 전공한 대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입학 전 AP과목 시험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고 대학에서 기초과목을 수강하지 않은 학생의 절반이 심화과목에서 `A’ 학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NAU의 론 피트 교무부처장은 시험이 측정하는 지식과 대학 강의실에서 배우는 지식이 같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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