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잠수부(Mulltaucher) 또는 컨테이너인(Containerer). 독일에서 저녁 때면 수퍼마켓의 쓰레기 컨테이너를 뒤져 먹을 만한 야채 과일 빵 등 먹거리를 가져가 먹어치우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이들은 걸인들이 아니다. 환경운동가들이다. 이들의 활동상을 소개한 환경단체 ‘에코붓다’에 따르면, 이들은 “타락한 자본주의와 버리는 데 익숙한 사회에 반대하는 자신들의 신념을 이와 같은 행위를 통해 보여주고…현대인의 무분별한 식생활 문화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단체 웹지기는 “많은 식품들이 생산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팔리기도 전에 이미 절반 가량이 쓰레기통 속에 버려진다”며 북한과 아프리카 등 기근에 시달리는 나라들의 실상과 대비시킨 뒤 “당장 오늘 저녁 식탁에서 무심코 버린 음식은 없었는지 반성해 보게 된다”고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북가주 한인사회에 ‘환경보호 플러스 알파’를 위해 음식물 안남기기와 일회용 안쓰기 등을 실천하는 그룹이 있다.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모토로 3년 전 출범한 종교초월 수행단체 샌프란시스코정토회(총무 허성호)다. ‘환경보호 플러스 알파’는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여 환경보호에 일조하면서 이를 통해 절약된 돈을 북한이나 인도 아프리카 등지의 굶주리는 주민들을 돕는 데 십시일반 정성을 보태자는 뜻이다.
SF정토회는 2007년 7월 “딱 먹을 만큼만”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음식물 쓰레기 안남기기’ 서약캠페인(빈그릇 운동)을 벌인 데 이어 일회용 안쓰기, 화학세제 대신 무공해 환경수세미 쓰기, 샴푸 대신 비누 쓰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올해는 자체웹사이트(http://sfjungto.org/)에 ‘지구 사랑하기’ 코너를 두고 “가정에서의 빈그릇운동” “음식물 쓰레기 Zero를 위한 6단계” 등 일상 속 실천사항을 홍보하고 있다.
지난 9월28일 벌링게임 임시법당에서 열린 SF정토회 연례행사 뒤 점심시간에는 2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기발한 접시’가 주어졌다. 쌀로 만든 뻥튀기 과자였다. 기왕이면 설거지 일감까지 줄이자는 김영희 회원의 제안에 따라 그릇대용 과자접시를 등장시킨 것이었다. 식사는 김칫국물 등으로 눅눅해진 과자접시를 먹는 것으로 끝났다. 다른 그릇은 물론이고 숟가락 젓가락 물컵 등 일회용 물건이 하나도 없었음은 물론이다.
이 단체는 이달 8일 산라몬의 한 공원에서 약 30명이 참가한 가운데 운동회 겸 야유회를 할 때도 그릇과 물컵, 숟가락과 젓가락을 일회용이 아닌 것으로 각자 지참토록 했다. 이는 어린이 참가자들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됐다. 한편 SF정토회는 오는 19일(목) 저녁 7시 산호세 웨스트밸리 브랜치 라이브러리(1243 San Tomas Aquinas Rd., San Jose/참가문의 408-318-2283)에서 ‘가정에서 행복찾기: 열린 영상강좌’를 마련한다.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되는 이벤트다. 참가자들에게는 따스한 음료와 간단한 먹거리가 제공된다. 여기서도 일회용 물컵이나 접시는 사용되지 않는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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