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낼 목적으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인터넷판 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수행중인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 비록 북한의 식량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지만, 김정일 정권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북한에) 식량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대북) 식량 지원은 (인센티브) 패키지에 들어있지 않으며, (북한의 핵포기는) 6자회담의 의무사항과 관련된 문제라고 밝혀 그간 이뤄진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보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북 식량지원 문제와 관련한 오바마 대통령의 강경한 입장은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조건없이 대규모 식량지원을 해왔던 관행을 중단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WP는 그러나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지 부시 행정부가 적어도 13차례에 걸쳐 북한에 식량을 주고 대화를 얻어냈다면서 미국의 이런 습관은 여전히 깨기 힘든 것이기는 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은 지난 3월 북한의 거부로 중단됐으며, 이후 북한에 닥칠 식량난을 우려한 국제구호단체의 식량지원 재개 호소가 있었으나 냉각된 북.미관계로 인해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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