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세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직선시장에 당선된 강석희(56) 어바인 시장이 18일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강 시장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어바인시의 부동산 개발업자와 벤처기업인, 언론인, 제약업계 관계자, 상공회의소 부소장 등 18명의 방문단을 구성해 방한했다며 양국의 경제발전과 교류 증진을 위한 하나의 초석을 놓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이 대규모 사절단을 끌고 해외로 나온 것은 이번 한국 방문이 처음이며, 어바인시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사절단에는 어바인의 땅주인이라고 불리는 `어바인 컴퍼니’ 사장 대니얼 영 사장과 마이클 러 블랑크 부사장을 비롯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주거지역 개발회사인 `르나사’의 에밀 하다드 사장, 전(前) 시장인 베스 크롬 시의원과 시 행정책임자 월터 크라이전, 어바인 상공회의소 클리스 린치 부소장, LA타임스 기자출신인 `첨미디어’의 스티브 첨 사장, 앨러겐 코리아 패트릭 월츠 사장 등이 포함됐다.
또 이번 방한에는 세계 최초로 최첨단 반도체인 `하이퍼클라우드’를 개발해 최근 공개한 메모리 모듈 생산업체인 넷리스트 홍춘기 대표와 기아자동차 미주 본사 존 윤 부사장, 퍼시픽 커넥스의 리처드 최 사장 등 한인들도 동행했다.
강 시장은 6개월 전부터 이 프로젝트를 기획, 준비했다. 한인을 빼고 나머지는 모두 한국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인사들이어서 눈으로 직접 확인하라는 의미에서 이들을 모시고 왔다며 송도나 새만금, 부산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절단은 이날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을 예방하고, 국회 박계동 사무총장 초청의 만찬 참석을 시작으로 3박4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안상수 인천 시장과 경기도 김문수 지사로부터 투자 설명을 듣고, 부산 자유구역청과 새만금 마스터 플랜 설명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 삼일제약과 현대ㆍ기아 R&D센터, 삼성전자 등을 돌며 산업시찰을 한다.
또 방문단은 주한미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해 한국의 기업인들과 만난다. UC어바인의 마이클 듀레이 총장은 고려대 이기수 총장과 만나 상호 협력을 위한 양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강 시장은 19일 오전 이화여대에서 `미주한인 최초 직선시장 강석희의 희망메시지’란 주제로 학생들에게 강연을 하고, 20일 경기도로부터 `명예 경기도민증’을 받는다.
그는 한국은 벌써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는데 아직 캘리포니아주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며 이번 방한은 궁극적으로 미국 기업도 한국 기업에게서 배워야 할 때가 됐다는 판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절단은 이에 앞서 15-17일 자매도시인 일본 이바라키현의 스쿠바시를 방문해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강 시장은 자매결연 20주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기념식을 치렀고, 스쿠바대학과 로봇 회사, 일본의 나사(NASA)로 불리는 `잭사(JAXA)’ 등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2010년 11월 2일 재선에 당연히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강 시장은 `오렌지 카운티 메트로(OCMETRO)’ 잡지가 선정한 `어바인시 핫 25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자서전 ‘유리천장 그 너머-세일즈맨에서 시장까지, 강석희의 꿈과 도전’을 펴낸 그는 1977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같은해 미국에 이민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에서 15년 간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LA폭동을 목격한 뒤 한인의 정치력 신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정계에 뛰어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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