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시인의 고백처럼 어쩌면 우리네 인생은 흔들리며 피는 꽃과 같은것이 아닐까싶다.
경제가 어렵고, 내일을 알 수 없는 두려움이라는 바람앞에 모두가 흔들린다.
한국의 유명연예인의 천진난만한 어린 아들이 일곱 살의 해맑은 웃음꽃을 피워보기도전에
신종플루로인한 페렴으로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다.
때아닌 전염병에 온지구촌이 흔들리고있다.
정치에 경제에 악한병균에 온세상이 흔들거리는데 한국의 한 오락 tv에 출연한 여대생의 철없는 ‘루저 바람’이 또 온 나라를 발칵 흔들어 놓았다.
결혼대상 남자의 조건을 이야기하면서 키가 180센티가 안되면 ‘loser’(패배자)라는 발언을 했단다.가뜩이나 이리저리 몸과 마음이 흔들리던 수많은 사람들이 상한자존심에 모두 몽둥이를 들고 일어섰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온통 인생사에 불어오는 크고 작은 바람들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
시인의 노래처럼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흔들리지 않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인생은 없다. 흔들리며, 바람과 비에 젖어가며 핀 꽃잎처럼 때로는 흔들리며, 바람과 비에 젖어가며 아름답게 꽃피우게 되는것이 인생임을 깨달아가는 계절이 되어지기를 소원해본다.
모든 인생이 흔들린다고 쓰러지는 것은 아니다. 의지가 약하고, 내세가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햇살따사로운 양지에서도 시들어지고, 꺽어진 꽃처럼 실패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인생에게는 신앙이 필요하다. 현세의 바람을 견뎌내면 곧주어질 새로운 영생의 삶이 보상으로 주어짐을 확신하게되면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굴하지 않는다.
팔십년대초, 필자가 교육전도사로 섬길때 인생최고의 폭풍을 담담히 견디며 일어서신 한권사님의 이야기를 나누고싶다.
권사님은 딸셋에 오대독자인 아들을하나 두셨다.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필자가 섬기던 교회의 사찰로 섬기시며 자녀들과 생활하셨다.
경기도 포천 삼팔 경계선근처에있는 기도원으로 학생들 70여명을 인솔하고 수양회를 갔다.
그중에 권사님의 외아들이 끼어있었다.
둘째날 점심을 먹고 개울가에 나가 물놀이를 하는데 이아이가 물속에 가라앉아 나오지를 않았다.동네청년들 도움으로 건져내어 인공호흡을 했지만 그아이의 숨은 멎어있었다.
바람이었다....갈대를 어루만져주는 약풍이 아니라 온통 쑥대밭이 되고말 폭풍우였다.
초년병 전도사로 첫 수련회를 인솔한 책임자였는데 사람이 죽었다. 내겐 앞이 보이지 않는 거센 바람이었다.함께한 교사들 학생들에게도 평생잊지못할 아픔의 바람이었다.
사망소식을 듣고 담임 목사님과 권사님, 죽은 아이의 두 누이가 달려왔다.
담임목사님에게도 목회인생에 큰 회오리바람이었다. 정신이 없으셨다. 백짓장이 되어있는 전도사에게 날아온건 위로가 아니라 호통이었다. 필자는 사람죽인 전도사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오대독자가 죽어 가마니에 덮여있는 현장에 도착한 권사님에겐 도통 바람기가 머물지 않았다.흥분해있는 목사님을 말리며 전도사가 무슨죄가 있느냐며 나를 안아주셨다.
죽은 아들에게 달려가 통곡하시는게 아니라, 아들을 살려내지 못해 죄인되어 잇는 전도사를 부둥켜안고 울어주셨다. 나이어린 전도사를 고생시켜 미안타고...사는게 어려워 잘 먹이지도, 입히지도 못하고 키웠는데 불쌍해서 하나님이 미리데려가셨다고....
권사님의 품에서 필자는 굳어버렸다. 아들의 죽음앞에서 슬픔을 견뎌내며 살아있는자들을 위로하시던 권사님은 세상모든 풍파를 이기고 내세의 영광을 소망하며 뿌리깊은 삶을 사는 전형적인 신앙인이었다. 목회현장에 크고작은 바람이 불때 권사님을 생각한다. 바람부는 흔들림속에 의연해지시던 고고함을.
숱한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오히려 깊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 성공하는 인생이다.
인생의 거센 비바람에 흔들릴지라도 낙심하지 말고 오히려 감사하며. 바람과 비에 젖으면서도 꽃을 피우는 인생의 경영자가 되어지기를 소원하며 찬송을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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