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본지, 실거주·주민의회 관할 고려
“올림픽경찰서 포함 검토” 한발 후퇴
“공청회 거쳐 이미 결론 냈는데 왜?”
한인원로, 타운 위축우려 원안 고수
탐 라본지 LA시의원이 17일 제안한 한인타운 구역안에 대해 한인사회가 반발하고 있다.
라본지 시의원이 제안한 한인타운 경계는 동서로 웨스턴~버몬트, 남북으로는 올림픽~베벌리 구간이다.
이는 한인사회가 올 초 여러 차례 공청회를 거쳐 LA시의회에 제출한 원안(동서로 후버-크렌셔, 남북으로 피코-멜로즈)과 비교해 3분의1가량 범위가 축소된 것이다.
라본지 의원은 다만 ▲웨스턴 길 양쪽으로 한인 업소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웨스턴에서 한블록 서쪽에 있는 맨해턴을 경계로 하고 ▲버몬트와 11가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는 올림픽경찰서를 한인타운 구역안에 포함시키기 위해 남쪽 경계를 11가로 하는 안을 융통성 있게 검토하고 있다. 동양선교교교회가 베벌리 북쪽에 있어서 베벌리 북쪽의 웨스턴 길만을 한인타운에 포함시키는 안도 고려 대상이다.
라본지 의원이 이같은 축소된 안을 제안한 이유는 ▲한인 사회가 당초 제안한 구역 가운데 베벌리~멜로즈 구간에는 가구점을 비롯해 한인 업소들이 있지만 실제로 거주하는 한인들은 거의 없고 ▲웨스턴 서쪽에서 크렌셔에 이르는 지역은 이미 ‘윈저 빌리지’ ‘윌셔센터’ ‘컨트리클럽 하이츠’ 등 오래된 자체 지명을 갖고 있어 해당 지역 주민들이 한인타운 안에 포함되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라본지 의원은 17일 “이 지역의 주택 소유주들은 한인타운보다 윈저 빌리지에 속해 있어야 집값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의 관할 구역이 동서로 버몬트~웨스턴까지라는 점도 라본지 의원이 이같은 제안을 한 배경이다. 올림픽 남쪽에서 피코에 이르는 지역은 애드 레이스 1지구 시의원의 지역구인데다 피코-유니온 주민의회(PUNC)에서 이미 강력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었다.
한인들은 다시 한인타운 구역 문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서영석 한우회장은 “한인타운 구역설정 소위원회가 한인타운에 ‘방글라데시 거리’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한인타운 구역 문제도 이미 논의가 끝난 걸로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방글라데시 거리도 조성하고, 한인타운 구역도 축소된다고 하는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리틀 방글라데시 거리’가 조성되기로 한 3가 선상의 ‘알렉산드리아~뉴햄프셔’ 구간에 있는 한인 및 라티노 자영업자들은 리틀 방글라데시 거리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정대용 기자>
한인타운 구역설정소위원회가 18일 한인회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소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라본지 시의원이 제안한 한인타운 구역안에 대해 반대하기로 합의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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