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회 압력에 굴복..사전징후 간과여부 조사
미국 국방부는 19일 텍사스 포트 후드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책임 규명을 위한 전면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 참사를 막을 수 있는 징후들을 군 당국이 간과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의회는 13명이 희생된 이번 사건을 막을 수 있는 사전 징후들이 적지 않았다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면적인 조사를 요구해 왔다.
게이츠 장관은 어떤 예견을 갖고 조사에 착수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내부적 취약점이 있는지 혹은 향후에도 취약해질 수 있는 절차적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즉각 알아보는 것은 현명하다고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토고 웨스트 전 육군장관과 버논 클락 전 해군참모총장이 45일간의 이번 조사를 이끌게 된다.
앞서 이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니달 말리크 하산 소령이 테러조사 대상자와 연락을 취해 이미 지난해 연방수사국(FBI)의 요주의 인물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 의회에서는 책임 공방이 벌어져 왔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사건 발생 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도 이날부터 별도의 조사에 착수했다.
조 리버먼(무소속) 위원장은 연방정부와 요원들이 징후를 간과했는지, 혹은 범인이 이런 치명적 일을 벌일 수 있게 한 점들을 연결하는데 실패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공영방송인 NPR은 범인인 하산 소령이 2007년부터 업무수행 평가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2007년 5월에 시행된 평가에서는 전문성과 직업 윤리의식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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