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9일 항공사의 비행일정를 수집하는 컴퓨터 시스템이 고장을 일으키면서 전국적으로 5시간 동안 항공기 운항 취소와 지연 사태가 계속됐다.
항공운항 정보시스템 이상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운항 취소와 지연 사고가 발생한 것은 15개월 만이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컴퓨터 시스템 이상이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5시15분(한국시간 오후 9시15분)에서 5시30분 사이에 시작돼 약 5시간 지속되다가 10시(20일 자정)께 복귀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FAA는 이번 사고로 항공기 운항이 얼마동안 계속 차질을 빚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항공편을 이용하려던 전국의 승객들은 여행 일정을 앞다퉈 변경하려고 하면서 혼잡이 빚어졌다.
더그 처치 미국항공교통관제사노조 대변인은 일부 지역의 관제사들이 여전히 비행일정을 수동으로 컴퓨터에 입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항공 관리들은 AP에 컴퓨터 시스템 이상이 솔트레이크 시티 지역의 컴퓨터 센터에서 처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폴 타케모토 FAA 대변인은 시스템의 작동 중단으로 대부분의 운항 일정에 차질이 생겼을 뿐만아니라 지상 정지와 지체 같은 교통통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타케모토 대변인은 각 항공사 운항 담당자들이 관제사에게 운항 계획을 보내면 관제사가 다시 이를 수동으로 컴퓨터에 입력해야만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런 작업 때문에 모든 게 늦춰지고 있다. 우린 이번 사고가 운항지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트란 항공의 대변인은 공중에 있는 항공편에는 전혀 위험이 없다면서 항공기들의 이착륙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공항인 애틀랜타 하트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선 상당한 운항 차질이 빚어졌다. 에어트란 항공의 22개 항공편이 취소됐고 20여편의 항공편은 운항이 연기됐다.
또한 뉴욕과 시카고, 워싱턴 D.C. 등의 주요 공항들에서도 이날 사고와 동북지방의 악천후까지 겹쳐 항공편 운항이 지연됐다.
반면 버지니아의 댈러스 국제공항 경우 거의 모든 이륙 항공편이 정시 운항되고 있다.
(애틀랜타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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