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대 인기 스포츠인 프로풋볼(NFL) 경기장 주변에서 열리는 파티인 `테일 게이트(tailgating)’ 시간의 제한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원래 트럭이나 왜건의 뒷문을 의미하는 `테일 게이트’에서 나온 테일 게이팅은 NFL 경기가 열리는 날 경기장의 주차장에서 이를 열어놓고 햄버거와 맥주 등 각종 음식과 음료 심지어는 바비큐 그릴까지 준비해 파티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프로 야구 팬들이 야구장 주변의 노점에서 뒤풀이를 하듯 미국 풋볼 팬들은 경기가 열리기 대여섯시간전부터 경기장 주차장에서 테일게이팅을 즐기는게 일반화돼 마치 축제무대를 방불케 한다.
문제는 일부 극성팬들의 경우 대여섯시간 전부터 음주를 하다보면 정작 경기가 시작될 즈음에는 술에 취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 이에 따라 NFL 사무국은 로저 구델 커미셔너 주도로 올 시즌들어 NFL소속 32개 클럽에 테일 게이팅을 경기 시작전 3시간 30분간 동안만 허용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캔자스시티 치프스팀이 NFL의 권고 이전부터 이를 시행해온 가운데 템파베이 뷰캐니어스만 이 권고를 따르기 시작했을뿐, 나머지 팀들은 아랑곳않고 있는 상황이다.
애리조나 카디널스 등 12개팀은 4시간, 피츠버그 스틸러스 등 13개팀은 5시간 그리고 애틀랜타 팰콘스 등 5개팀은 6시간을 허용하고 있다.
NFL 사무국은 또 스타디움내에서 판매하는 주류의 수와 양도 맥주는 20온스 2잔, 와인은 6온스 2잔 그리고 알코올은 1.5온스 2잔 이내로 판매를 제한토록 권고했다. 이와 함께 팬들이 행태가 나쁜 일부 극성팬들의 비신사적 행동을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문자 메시지를 보낼수 있는 라인도 관람석내에 설치하도록 당부했다.
하지만 테일 게이팅 시간 제한 권고에 대해 일부 팬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뉴욕 제츠의 팬인 루크 맥슨은 테일 게이팅 시간 제한은 팬들로 하여금 스타디움내에서 음식과 음료를 사먹도록 해서 풋볼팀들이 돈을 벌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한뒤 정말로 음주 팬들이 걱정된다면 경기장내에서 알코올 판매를 금지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찬성하는 팬들도 적지않다. 코네티컷에 거주하는 케빈 그래디라는 풋볼팬은 게임 시작 2시간전에 이미 술에 취한 일부 관중들을 가리키면서 테일 게이팅 시간 제한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NFL 사무국이 테일 게이팅 시간 제한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최근 고화질(HD) 텔레비전의 등장으로 가정에서 풋볼경기를 시청하려는 관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만취 관중들로 인해 가족단위 관중들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NFL은 외부 감사관까지 고용해 각팀의 권고사항 이행여부를 확인했지만 테일 게이팅 권고는 거의 지켜지지 않는 가운데 그나마 많은 팀들이 지역경찰과 협력해 경기장 주변에 대한 순찰과 음주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 위안을 삼고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19일 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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