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재정난이 이어지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재정적자로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각급 정부기관 운영이 대폭 축소됐고 대규모로 공무원 인력이 감원된데 이어 의료, 교육, 복지 분야 예산이 대폭 삭감됐으나 여전히 적자예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대규모 임금 삭감과 공공서비스 축소 조치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임금삭감·공공서비스 추가 축소 불가피
일부 도서관 “폐쇄” LACMA 지원도 줄어
▲선출직 공무원 임금 조기삭감
최근 제리 브라운 주검찰총장은 지난 5월 통과된 선출직 공무원의 임금 삭감 발의안(1F)을 다음 달부터 적용할 수 있다고 발언함에 따라 선출직 공무원들의 임금은 다음 달부터 조기에 삭감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주지사와 부지사, 주의회 의원 및 조세형평위원 등 선출직 고위 공무원들은 다음 달부터 곧바로 임금 18%가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12월7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출직 공무원 임금 삭감에서 따라 주지사의 연봉은 21만2,179달러에서 17만3,987달러로 줄고, 부지사와 조세형평국 위원은 13만490달러(현행 15만9,134달러)로 축소된다. 주하원 및 상원의원 등의 평균 연봉도 현재 11만6,208달러에서 9만5,291달러로 줄어든다.
▲공공도서관 축소 운영 및 폐쇄
주정부 지원금이 축소되면서 공공도서관들도 감축 운영에 돌입한다. 한인타운의 피오피코 도서관 등 11개 LA 시립도서관들이 12월4일부터 운영시간을 단축해 매주 금요일 오전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또 LA시는 공무원 노조와의 합의를 통해 도서관의 관리직 공무원들을 대거 해고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LA 시립도서관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주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1,600만명이었던 LA 시립도서관 이용자 수는 2008년 100만명이 늘어난 1,700만명을 기록했다.
▲LACMA도 경기여파 심각
LA 최대 미술관인 LACMA도 재정적자와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원금 축소로 전시회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5,000만달러 규모로 계획했던 시설 확충 및 재개발 프로그램도 시행이 지연되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
경기침체로 기부금도 큰 폭으로 감소해 전년에 비해 기부액은 1억달러가 줄어든 2,900만달러 모금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30일 끝난 2008~09회계연도에 대한 재정감사 결과 LACMA의 현금가치 및 투자 포트폴리오는 전년 대비 23%가 크게 하락해 총 가치는 1억9,600만달러로 평가됐다.
이같은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LACMA 측은 이용객은 전년보다 3만명이 늘어난 85만3,000명을 기록했으며 각종 기부를 통해 4,280만달러 상당의 새로운 작품들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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