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 실업률이 2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이민 트렌드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민 전문가들은 이민 트렌드의 변화가 미 경기상황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할 만큼 경기상황과 이민 트렌드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한다.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변화하는 이민 양상을 각 부문별로 짚어봤다.
■ 이민자 본국 송금액 첫 감소
2008년 멕시코계 이민자들의 본국 송금액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반전됐다. 2007년도 260억달러를 기록했던 송금액이 2008년에는 250억달러로 줄어든 것.
2009년 들어서는 감소세가 더욱 커져 9월 말 현재 164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가 줄었다.
■ H-1B비자 신청자 급감
경기침체 전 H-1B비자는 신청서 접수가 개시된 직후 연간 쿼타가 마감돼 비자 취득보다 신청서 접수가 더 어려웠을 정도였다. 2009회계연도의 경우 접수 개시 하루 만에 쿼타가 소진됐고 2008회계연도에는 2일, 2007회계연도에는 56일 소요됐다.
그러나 2010회계연도에는 양상이 크게 달라져 접수 시작 210일을 넘긴 11월에도 여전히 수천여개의 H-1B비자 쿼타가 남아 있을 정도로 신청자가 급감했다.
■ 국경 밀입국자 대폭 감소
국경경비 강화와 함께 경기침체로 일자리가 줄어들자 밀입국을 시도하는 이민자들도 크게 감소했다.
2009년 미-멕시코 국경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외국인은 전년 대비 23%나 감소해 3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이민자 인구 정체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던 미국 내 이민자 인구 규모가 지난 2008년부터 증가세를 멈췄다.
2008년 인구 센서스국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증가했던 이민자 인구가 증가세를 멈추고 정체상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이민자 인구 유입이 감소했고 미국을 떠난 이민자들이 증가하면서 이민자 인구가 정체상태를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 해외서 일자리 찾는 미국인 증가
최근 USA 투데이지는 국내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미국인들이 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대의 인력공급회사인 맨파워사 측은 6개월 전만해도 수십명에 불과했던 해외 취업 희망 미국인이 최근엔 500명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미 CEO의 54%가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에는 37%였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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