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성공회 수장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가 21일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영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와 윌리엄스 대주교는 이날 로마 교황청에서 만나 최근 빚어진 가톨릭과 성공회 사이의 문제를 깊이 논의했다.

로마 교황청은 발표문을 통해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진심어린 이야기가 오고 갔다. 가톨릭과 성공회 사이의 최근의 문제에도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전 세계 8,000만명의 신도를 두고 있는 성공회는 그동안 여성 성직자를 임명하고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등의 진보적인 조치를 취해 왔으나 보수적인 성직자들이 반발하면서 분열 양상을 보여 왔다. 이런 가운데 교황청은 지난달 20일 성공회 성직자들이 예배 의식과 사제의 결혼 등 특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가톨릭으로 개종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전격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교황청의 발표로 인해 영국을 비롯해 호주, 미국 등의 성공회 성직자 수천명이 이탈하는 등 가톨릭과 성공회가 갈등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