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비난하는 등 진보진영에 독설을 퍼부어온 폭스뉴스 진행자 글렌 벡이 정치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시선을 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4일 백악관과 폭스뉴스 간 갈등의 중심에 섰던 벡이 자신의 유명세를 바탕으로 내년에 전국을 돌며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정치활동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벡은 지난 주말 플로리다 주 올랜도 교외에 열린 한 은퇴자집회에서 `미국의 길을 바꾸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다’며 정치활동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지난 23일 진행한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벡은 미국이여, 우리는 더는 지도자를 기다릴 수 없다면서 국민이 먼저 나서야 한다. 그러면 지도자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벡은 전국적으로 개최할 일련의 집회를 통해 참석자들을 교육하고 이들 유권자의 힘을 조직화할 생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공화당이 지난해 대선에서 오바마 당시 후보를 커뮤니티 조직운동가로 평가절하했지만 벡이 오바마의 승리에서 교훈을 얻어 커뮤니티 조직운동에 나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보수 인사들이 공화당 내 지도력 공백상태를 이용해 잇달아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자서전 홍보를 위한 전국 투어에 나서 수많은 군중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벡의 정치활동이 성과를 거둔다면 공화당 내 분열을 더욱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