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첫 방문, ‘K-POP 나이트’서 큰 인기
첫 중국 방문이었지만 남성그룹 2PM의 열기는 국내 못지않았다. 한국 내 인기가 실시간으로 중국에 전달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9월 재범의 탈퇴 후 6인조로 최근 1집 ‘1:59PM’을 발표한 2PM이 25일 저녁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필 코리아 인 상하이:K-POP 나이트’ 무대에 올랐다.
공연을 위해 이날 상하이에 입국한 멤버들은 공항에 많은 팬이 마중나오고, 택시와 밴 수십 대가 자신들이 탄 차량을 뒤쫓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또 다른 진풍경은 재범의 탈퇴가 중국 팬들에게도 ‘화두’라는 점이었다. 8천명의 관객이 들어찬 공연장에는 ‘2PM=7’, ‘제이니스 위드 제이(재범의 영어이름)’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팬들은 ‘2PM=7’이라는 응원 도구를 저마다 들고있었다.
대기실에서 만난 2PM에게 1집 제목인 ‘1:59PM’이 팬들이 해석하는 것처럼 재범의 빈자리를 뜻하는지 물었다.
멤버들은 재범이 형을 기다린다는 뜻이라며 재범이 형을 기다리지만, 지금은 없으니까 2시가 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PM이 재범의 공백으로 지금은 불완전한 상태를 의미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도 답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박진영 프로듀서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박진영 프로듀서와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하던 중, 1:59PM이라는 아이디어를 말씀하셨어요. 재범이 형을 기다리는 만큼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했어요.
1집 타이틀곡 ‘하트비트’는 공개 직후 음악차트 1위에 오르며 2PM의 정상 굳히기에 한몫하고 있다. 그간 애크러배틱이 가미된 역동적인 댄스로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이며 ‘짐승돌(짐승 아이돌)’로 불린 만큼, 이들은 ‘하트비트’ 무대에서도 실험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고 있다.
택연은 ‘짐승돌’로 불리는 데 대해 원래 짐승이라는 단어는 남자를 비하할 때 쓰였지만, 팬들이 우리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붙여준 표현이어서 만족한다며 야성적인 면이 부각된 강한 남성의 이미지를 담고 있어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하트비트’ 춤을 본 팬들이 이제 ‘좀비돌’로 부른다고 웃었다.
‘하트비트’ 춤은 보통 집단 춤을 추는 아이돌 그룹에서는 볼 수 없는 실험적인 퍼포먼스다. 스모키 메이크업을 한 멤버들이 무대에 누워 있다가 한 명씩 일어나고, 마치 ‘좀비’처럼 춤을 추다가 엔딩에서는 단 한 멤버만이 남아 무대에 누운 채 마무리한다.
멤버들은 애크러배틱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시도로 실험적인 퍼포먼스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춤이 격한 만큼, 멤버들의 몸도 성할 날이 없다.
우영은 우리 몸은 종합 정형외과라며 각종 동작을 시도하다 다치고, ‘하트비트’ 무대에서는 멤버들이 엔딩을 돌아가며 맡고 있어 춤이 무대마다 달라진다. 등, 손목, 발목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데뷔 2년차인 2PM은 지난 21일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가수상’을 받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해외 진출에는 전력투구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에서 뜻밖의 환대를 받은 멤버들은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다며 26일 출국해서 아쉽지만 12월1일 상하이대무대에서 열리는 원더걸스의 첫 단독 콘서트에 게스트로 오르니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닉쿤에게 최근 MAMA에서 펼친 아이비와의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물었다. 아이비는 뱀파이어로 등장해 닉쿤을 유혹하는 섹시한 무대를 선보인 뒤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가 미니홈피를 폐쇄했다.
닉쿤은 아이비 누나와 퍼포먼스를 펼칠 때 조금 부끄럽긴 했다며 하지만 아이비 누나에게 미안하다. 퍼포먼스는 퍼포먼스일 뿐이니, 완성도 있는 무대의 의미로만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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