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에서 1명만 모자라도 안되는데...’
미국 알래스카의 시골지역에 있는 학교들이 학생수 10명을 지키기 위해 비상이다. 학생 수가 10명이면 생존할 수 있지만 그 아래로 내려가면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해 폐교로 이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학생수가 갈수록 줄어 폐교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알래스카 시골지역 학교들의 현실을 소개했다.
알래스카주 남서쪽 알루샨 열도 끝자락의 니콜스키 학교는 이번 가을 학기에 폐교됐다. 학교측은 학생 수가 지난해 10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학생을 늘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아무리 해도 되지 않았고, 1939년 개교한 70년 역사의 학교 문을 결국 닫아야 했다.
알래스카의 공립학교 507곳 중 이번 가을에 폐교된 곳은 최소 5개에 달한다. 학생 수가 12명 이하여서 폐교될 위험이 있는 학교 수는 30곳 이상에 이르고 있다.
알래스카주 교육부의 에디 진스 학교재정 담당 국장은 매년 1~2개의 학교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폐교 위기에 처한 학교 중에는 구인.경매 등 정보관련 사이트인 크레이그 리스트에 학생 자녀를 둔 가정을 ‘모신다’는 광고를 낸 곳도 있다.
테나키 스프링스의 학교는 이 광고를 보고 6명의 어린이가 있는 두 가족이 이사를 온 덕분에 폐교를 면할 수 있기도 했다. 부인이 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고든 추씨는 매우 절실한 사정이었는데 그들이 우리를 구했다고 말했다.
알래스카의 시골 학교들이 폐교 위기에 시달리는 것은 원주민들이 도시 지역으로 이주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주민 수가 줄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많이 떠나면서 출산율이 떨어지고, 남아있는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줄고 있다.
알래스카의 시골지역 인구는 2000년 이후 4%가 줄었고 알루샨열도의 경우 인구가 19%나 감소해 4천500명에 그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