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개월을 넘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 특별사면 대상자는 사람이 아닌 ‘칠면조’로 정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5일 ‘용기’(courage)라는 이름의 칠면조를 추수감사절 저녁식사 테이블에 오르지 않도록 ‘사면’해 줬다.
두 딸인 말리아, 사샤와 함께 ‘칠면조 사면’ 행사에 나온 오바마 대통령은 ‘용기’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머리 위에 손을 올리고서 진지한 체하는 말투로 너는 이로써 사면됐다며 사면명령을 내렸다.
오바마는 나는 ‘용기’를 먹으려고 했지만, 말리아와 사샤가 말린 덕분에 요리가 될 끔찍한 운명을 피하게 됐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미국인들은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맞는 추수감사절에 칠면조 요리를 즐긴다.
이 때를 즈음해 백악관에서는 대통령이 전국 칠면조 협회(National Turkey Federation)로부터 제공받은 칠면조가 생을 끝까지 누릴 수 있도록 사면해주는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1947년부터 시작했으며 1989년부터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공식 연례행사로 만들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 사면을 받은 칠면조가 나머지 생을 디즈니랜드의 놀이공원에서 평화와 고요 속에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국민들에게 지금은 위험과 고난의 시기라면서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한다는 의미의 전통 휴일을 맞아 덜 행복한 사람에게 가진 것을 되돌려주기도 하자며 나눔을 강조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군대의 총사령관으로 봉사하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면서 국내외의 모든 미국 장병이 행복한 추수감사절을 보내기를 기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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