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한의대 한국어프로그램
▷산호세 캘리포니아한의대(학장 엄석주) 408)260-0208
▷서니베일 국제한의대(학장 김용태) 408)805-0565
▷오클랜드 오이코스한의대(학장 잔 예) 510)639-7879
미국의 한의사 시험은 3개 언어 중 하나로 치를 수 있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다. 한국어가 한의사시험 선택언어로 등장한지 십수년이 됐다. 그러나 북가주에서 한의사 준비과정을 한국어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은 올해부터다.
산호세 캘리포니아한의대가 지난 봄 한국어 프로그램을 개설한 데 이어 이번 가을학기에는 서니베일 국제한의대와 오클랜드 오이코스대도 각각 한국어 과정을 열었다. 캘리포니아한의대와 국제한의대는 기존의 영어반 중국어반에 한국어반을 증설했다. 일반대학인 오이코스대는 한의대를 신설하면서 한국어반을 우선 개설했다.
3개 한의대에서 한국어로 한의사공부(석사과정)를 시작한 학생들은 30여명이다. 대개 30-50대다. 수업은 주로 야간과 토요일에 이뤄진다. 따라서 직장인 자영업자 등 주경야독형 만학도들이 상당수다. 직업군은 IT전문가, 간호사 등 다양하다. 박사학위 소지자도 있고, 영향력있는 단체장도 있다. 심지어 뜸, 지압, 기공 등 한의학의 사촌 내지 토대분야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의 선택은 주효할까? 최근 몇년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나온 각종 미래직업 전망을 보면, 이들은 ‘늦깎이 공부’가 아니라 ‘앞서가는 선택’을 한 것 같다. 가장 솔깃할 뉴스는 지난해 여름에 나왔다. 직업의 세계와 구직/구인 관련뉴스를 다루는 커리어매거진이 임금수준, 일자리 수요, 안정성, 전문성, 근무환경 등 5가지 기준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한의사가 500점 만점에 339점을 받아 ‘2010 유망직업 1위’에 올랐다. 뜨는 직업 랭킹에서 늘 수위를 다퉜던 생명과학연구원과 컴퓨터보안전문가는 나란히 308점으로 공동2위를 차지했고, 물류관리전문가(296점), 상담전문가(288점), 광고/홍보전문가(259점), 통신공학기술자(233점),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231점) 등이 뒤를 이었다.
취업정보 전문가 김준성씨(연세대)는 재작년 여름 출간한 ‘한미FTA후 직업의 미래’를 통해 “자격증 상호인정 등 논의로 양국간 직업시장의 통합이 진전되면서 미국의 자격증을 따두면 유리할 것”이라며 유망한 미국의 10대 자격증으로 가족 및 결혼 상담사, 화재 조사관, 변호사, 항공정비사, 퍼스널 트레이너, 물리치료사, 재무위험관리사(FRM), 의사, 공인회계사와 함께 한의사를 꼽았다.
미국물정 모르는 어림짐작이나 장밋빛 환상이 아닌 듯하다. 스탠포드연구소가 선정한 21세기 성장산업(5부문 16직업군)에 건강관리가 들어 있다. 여기에 한의사와 건강기공 등이 포함되는 것은 불문가지다. 연방노동통계국(BLS)의 ‘신속 고용증가 직업군’ 리스트에서 보건서비스업이 4위를 차지했다. 대통령 직속 경제자문위원회(CEA)가 몇달 전 2016년까지의 노동시장 변동추이에 중점을 둬 발표한 ‘미래의 직업(The Jobs of Tomorrow)’ 보고서에서도 헬스케어 분야가 고용창출의 주요원천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보건분야를 지원(서포트), 진료(프랙티셔너), 기타로 세분한 고용규모 변동예측에서 각각 2000년에 비해 48%, 35%, 12%씩 증가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와는 별도로 한의업계는 연방의회에 계류중인 한방(침구) 의료보험 적용법안(HR646)이 통과될 경우 한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등 도약의 발판이 보다 굳건해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는 유사법안이 통과됐으나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거부권 행사로 시행되지 못했다. 이는 역으로 한의업계의 해뜰날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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