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유서깊은 교회 중 하나인 뉴욕의 협동교회(Collegiate Church)가 400여년전 아메리칸 원주민(인디언)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은 것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이 교회의 로버트 체이스 목사는 지난 27일 ‘아메리카 원주민 유산의 날’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식민개척 당시 네덜란드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터전을 빼앗긴 아메리칸 원주민 레나프족(族)의 후손들을 초청, 우리는 당신들의 자원을 빼앗고 인간성을 말살했으며 문화는 물론 꿈과 희망, 이 땅에 대한 드높은 사랑까지도 모두 멸시했었다며 우리 교회는 이번 행사에서 우리가 한 일들을 고통스럽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협동교회는 1628년 네덜란드인들이 미국 선교활동을 시작하면서 세운 화란 개혁교회(Reformed Dutch Church)의 후신으로 이번 기념식은 로워 맨해튼 지역의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 앞에서 열렸다.
400여년 전 네덜란드인들에게 맨해튼의 터전을 빼앗긴 인디언들은 미국 전역으로 흩어졌으며, 이날 초청된 후손 가운데에는 멀리 오클라호마주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
레나프 인디언 샌드힐 부족의 로널드 할로웨이 족장은 400년이나 흐른 뒤 사과하는 것에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화해의 의미로 교회 측 대표 소녀와 인디언 소년이 구슬장식으로 만든 목걸이를 서로의 목에 걸어주는 의식도 마련해 화해와 용서의 의미를 되새겼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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