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대통령을 선출하며 ‘인종을 넘어선 시대’(post-racial era)로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에서 한 흑인 남성이 사법당국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처우를 받은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26일 미시시피주의 흑인 남성 커티스 플로워스(39)가 한 살인사건과 관련해 2번의 무효심리와 3번의 원심파기에 이어 사상 유례없이 여섯 번째 재판을 받게 됐다고 26일 보도했다.
1996년 미시시피주 위노나의 한 가구점에서 주인을 비롯한 3명의 직원이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지방검사는 이 가구점에서 일하다 주인과의 돈 문제로 해고된 플로워스를 유력 혐의자로 체포해 기소했다.
그는 처음 3번의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미시시피주 대법원이 검사의 직권남용을 지적하면서 원심이 모두 파기됐다. 미시시피주 대법원은 플로워스를 기소한 지방검사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얻고자 배심원단에서 흑인을 배제하는 등의 불법을 저지른 사실을 밝혀냈다. 4번째 재판에서는 배심원단의 의견이 인종에 따라 갈리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어 2008년에 열린 5번째 재판에서는 배심원으로 참여한 흑인 남성 제임스 빕스 유일하게 무죄를 주장하면서 다시 무효심리가 선언됐으며 빕스는 재판 막바지에 판사로부터 공개적인 협박과 비난을 받고 법정에서 위증죄로 체포됐다. 빕스에 대한 기소는 결국 조용히 철회됐지만, 재판은 끝나지 않아 플로워스는 13년째 구금되어 있다.
미시시피주에서는 한 상원의원이 배심원단 풀을 확대하는 법안을 제출했는데 이는 배심원단을 백인으로만 구성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흑인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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