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한 방문객 수 불구 1인당 지출 줄어 고전
요즘 캘리포니아 인디언 카지노의 풍경은 이렇다. 25센트 슬롯머신의 자리들은 거의 채워져 있고 베팅액이 낮은 블랙잭 테이블 주변은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사람들로 에워싸여 있다. 페니 슬롯머신들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토요일 밤 샌버나디노의 인디언 카지노인 샌 마누엘 인디언 빙고의 광경은 관계자들이 ‘인디언카지노의 새로운 현실’이라고 부르는 현재의 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즉 사람들은 계속해 몰려들지만 지출은 줄이고 있는 것이다. “카지노를 찾는 사람들의 수는 예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돈을 덜 쓰고 있다”고 샌 하신토에서 2,000개의 슬롯머신과 20개의 게임 테이블, 그리고 2개의 식당을 운영하는 루이세뇨 인디언 소보바 부족의 홍보담당자인 마이크 하일스는 말했다.
2008년 총수입 5.6% 감소
감원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
내년 중반 이전 회복 힘들어
분석가들은 인디언 카지노들이 1년 이상 고전하고 있으며 2010년 중반 이전까지는 회복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인디언 카지노들은 현 상황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듯 지난 2005년 주정부와 힘든 협상 끝에 이뤄낸 합의에 따라 슬롯머신을 지금보다 더 설치할 수 있는데도 이를 주저하고 있다. 샌 마누엘 부족의 전직 추장인 데론 마퀘즈는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우울하다. 인디언 카지노들도 우울하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부족 대표들은 현재의 불경기 속에서도 인디언 카지노들은 돈을 절약하기 위해 라스베가스나 리노 여행을 포기하고 찾아오는 손님들 때문에 버티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런 도시들의 급격한 방문객 감소 현상이 인디언 카지노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지난 해 라스베가스와 리노의 도박 수입은 20%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인디언 카지노의경제적 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두드러진 신호는 낮은 리밋의 슬롯머신과 카드 테이블에 몰려 있는 사람들 수이다. 높은 리밋의 슬롯머신과 카드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현저히 적다. 최근 어느 토요일 샌 마누엘 카지노의 15달러 미니멈 블랙잭 테이블주변은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5센트와 25센트 슬롯머신도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북적대는 사람들 틈으로 쟁반에 음료를 받쳐 든 웨이트리스들이 지나는 실내 안은 소음과 담배 여기로 가득했다.
또 카바존의 모롱고 카지노 리조트 앤 스파의 어느 토요일.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15달러 블랙잭 테이블과 5센트, 25센트 슬롯머신만은 역시 붐볐다. 할머니를 모시고 몇시간 즐기기 위해 왔다는 위니 엥은 주머니 사정 때문에 베팅 액을 낮췄다고 밝혔다. 엥은 카지노를 떠나면서 “경제가 나빠지니까 잃은 것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롱비치에 거주하는 제시카 쉴링은 식당에서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30달러 쿠폰이 있어서 모롱고 카지노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쿠폰은 도박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같은 액수를 매치해야 사용 가능한 것이었다. 그녀는 그렇게 했으며 결국 모두 잃었다. “공짜 식사를 하러왔다가 돈을 날렸다”고 푸념했다.
캘리포니아 인디언 부족들은 도박 수익을 밝히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연방법은 인디언 부족들이 정기적으로 전국 인디언 도박위원회에 재정을 보고하도록 의무화 하고 있다. 이 기구는 주별 수입만 밝힌다. 캘리포니아의 경우에는 주내 58개의 인디언카지노와 북 네바다 1개 카지노 수입의 총계가 발표된다.
가장 최근의 발표를 보면 캘리포니아 인디언 카지노들은 2008년 총 74억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이것은 2007년의 78억달러에서 5.6%가 줄어든 액수이다. 2009년 액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감소 추세가 계속된 것으로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수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다가 2008년 8월 테미큘라의 페창카 카지노가 368명의 직원을 감원했으며 3개월 후에는 모롱고 카지노가 매출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95명을 감원했다. 주내 인디언 카지노에 총 6만5,000대의 슬롯머신을 설치할 수 있도록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합의했음에도 타지노들은 현재 총 5만8,000개의 슬롯머신만을 운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인디언 카지노들만 경기침체의 여파를 실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커네티컷의 모히건 부족은 지난 1월 전 직원의 임금을 삭감하고 임금인상 동결과 함께 401(k) 불입을 중단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했다.
인디언 보호구역내에서 카지노 매출 감소는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기간시설 프로젝트의 축소를 의미한다. 이런 상황은 종종 부족 리더십을 둘러싼 갈등으로 비화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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