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대학가에 다소 선정적인 사진이나 동료 학생의 사생활을 노출하는 익명의 글들이 담긴 가십 사이트가 줄줄이 등장,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미 지역 일간지 새크라멘토비가 전했다.
29일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계열의 대학가에 등장한 한 가십 사이트에는 과거 화장실벽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사적인 내용의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주 이 사이트에 게시된 글 중에는 `우리 대학 여성 스포츠팀 멤버 중 절반과 관계를 가졌는데 이중 한 명에게서 `병’을 얻게 돼 너무 화가 난다. 여자에 대한 정보를 주면 좋겠다’는 등 내용이 포함됐다. 익명의 댓글에는 한 여성의 실명이 거론되며 `성병을 가진 적이 있다’고 돼 있다.
대학가의 또 다른 가십 사이트의 모토는 `있는 그대로 말하라. 언제나 100% 익명으로…’로 돼 있다.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들 가십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와 외형상 비슷해 보이지만 실명을 표기하는 페이스북 등과는 달리 익명이 보장되고 모든 내용에 접근할 수 있다.
최근 가십 사이트에는 바지를 내린 차림의 여성 5명이 등장한 사진이 게시됐고 1주일여만에 페이지뷰 건수가 80만회에 달했다. 다른 사진에는 핑크색 브래지어와 미니스커트, 붉은색 란제리 등 차림의 여성들이 등장하고 있고 캡션에는 ‘밤을 함께 보내고 싶다면 누굴 선택하고 싶냐’고 묻고 있다.
대학가의 가십 사이트는 정작 대학 측과는 무관하다. 이들 사이트가 대학과 상관없는 사기업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가 인기가 끌면서 대학가 특유의 생활과 정서를 반영하는 사이트로 등장했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가십의 대상이 된 학생들의 불만과 민원이 증가하고 있으나 대학 측으로선 속수무책이다. 관련 법률상 프라이버시 침해나 선정성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법률적 책임은 웹사이트 운영 주체가 아닌 글이나 사진을 게시한 당사자가 지도록 돼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익명을 보장하는 사이트의 경우 여성이나 게이, 유색 인종 등이 대부분 명예훼손의 피해자로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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