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자신의 조카에게 보낸 4쪽짜리 편지가 이번 주 열리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소의 원고 경매 낙찰가 최고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경매에 부칠 이 편지의 최고 낙찰가격은 25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여 기존 최고기록을 가볍게 깰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과거 원고 경매 최고가는 2002년 83만4천500달러에 팔린 워싱턴의 문서였다.
이 편지는 워싱턴 대통령의 고향이었던 버논 산에서 1787년 11월9일 작성됐다. 크리스티 경매소의 감정전문가 크리스 후버는 이 편지가 내용 면에서 단연 가장 중요하고 풍부한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편지의 사본은 이미 제작된 적이 있지만 이처럼 공개적으로 전시되는 경우는 처음이다.
워싱턴은 편지에서 미국 헌법의 승인에 관한 자신의 확고한 지지를 밝혔다. 쿠버 감정가는 이 편지는 헌법과 관련한 문제를 가장 솔직하고 강하게 표현한 기록이라며 그 같은 허심탄회함과 열정이 비싼 값을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매에서 크리스티 측은 러시아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미완작이자 마지막 작품인 `로라의 원형’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스위스의 한 병원에서 색인카드 138장 위에 연필로 쓰인 이 작품은 소실될 위기에 놓였다가 그의 부인과 아들이 가까스로 구해냈다. 최고 낙찰가 60만 달러가 예상되는 이 원고는 나보코프의 원고로는 경매에 처음 부쳐진다.
크리스티 측은 다음 달 4일 예정된 또 다른 경매에서는 에드거 앨런 포와 찰스 디킨스 등 유명 작가의 작품도 내놓는다. 같은 달 9일에 잡힌 세 번째 경매에서는 최고가 30만 달러가 예상되는 조지 케이틀린의 1845년 판 미국 원주민 사진집을 비롯해 여행자와 탐험가들의 희귀 서적이 선보인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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