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48.2㎞씩 110일간 5천310㎞ 대장정
미국의 60대 한인 동포가 내년에 50개 가까운 도시를 거치며 북미대륙을 횡단하는 달리기에 나선다.
뉴욕의 한인마라톤클럽 회장인 권이주(63) 씨는 내년 3월9일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해 6월27일 뉴욕에 도착하는 대륙횡단 달리기에 도전한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110일간 3천300마일(5천310km)을 하루 평균 30마일(48.2km)씩 뛰는 것으로, 매일 정규 마라톤 거리 이상을 달려야 하는 대장정이다.
환갑이 넘은 권씨가 미국 횡단 달리기라는 도전에 나서는 것은 당뇨병 퇴치의 중요성과 동해.독도에 대한 한국의 영유권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다.
권씨는 1996년에 갑자기 당뇨가 와서 이가 빠지고 귀도 어두워지는 등 건강이 나빠지면서 당뇨가 얼마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달리기로 병을 극복한 자신의 경험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미국 횡단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권씨는 당뇨가 온 뒤 운동을 시작해서 몸을 만들고 54세였던 2000년에 마라톤에 첫 출전한 이후 공식 마라톤 대회만 97회 완주했다. 100마일(161km) 달리기도 3번이나 했다. 권씨 개인의 마라톤 최고기록은 2007년에 세운 3시간 24분 5초다.
그는 또 횡단 달리기를 통해 동해와 독도를 세계에 알리고 안창호.김구.서재필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후세에게 전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권씨는 이를 위해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에서 출발해 서재필 선생이 활동했던 필라델피아에 들르고 워싱턴D.C.에서는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을 거치며 동해.독도 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권씨는 지난 4월에도 서재필 선생의 뜻을 알리기 위해 필라델피아에서 뉴욕까지 241km를 쉬지 않고 33시간 만에 주파하는 달리기를 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을 횡단하는 동안 미국의 대도시 6곳과 소도시 40여곳을 지나면서 메시지를 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씨는 또 달리는 동안 기금을 모아 당뇨 등 성인병 퇴치를 위한 건강센터도 설립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그는 철저하게 연습과 준비를 하겠지만 달리기를 하는 110일 동안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유서까지 써놓고 갈 각오를 하고 있다고 완주 의지를 다지면서 경비도 많이 들기 때문에 많은 후원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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