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식수공급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연방정부 자료를 인용해 2004년 이후 4,900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공급된 식수에 인체에 해로운 세균은 물론 비소, 우라늄 등과 같은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었다고 8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안전음용수법(Safe Drinking Water Act)에 따라 주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도록 하고 있지만, 지난 5년간 미 전역의 급수시설 중 20% 이상이 이 법의 핵심조항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주의 경우 2004년 이후 205곳에 이르는 급수시설이 세균이 함유된 수돗물을 공급해 법을 위반했으며, 뉴저지주의 부촌 램지에 공급된 식수에서는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발암물질과 비소 등이 검출됐다.

당국의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환경보호청(EPA) 등 관계 당국의 처벌을 받거나 벌금을 문 급수시설은 전체 위반시설의 6%도 되지 않았다.

아도라 앤디 EPA 대변인은 “오바마 행정부는 깨끗한 물이 최우선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부시 행정부 하에서 지난 8년은 정치 지도력이 건강과 환경보호를 위해 나서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오염된 식수는 특히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 오염된 식수와 연관된 발병 사례가 연간 수백 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