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이름으로 세상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여성들이 있다. 바로 ‘글로벌 어린이재단’의 회원들이다. 내 아이만큼이나 세상의 아이들도 소중하다는 이들은 자신의 작은 나눔과 사랑을 통해 전 세계 아이들이 보다 많이 웃고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기 바란다. 글로벌 어린이재단은 지난 1998년 IMF 당시 한국의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나라사랑 어머니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한국 결식아동 도우려 미국 어머니들 단체 조직
기금모금 경매-음악회·어린이 잔치 등 활동
미 입양아·멕시코·제3세계 후원으로 영역 넓혀
미국에 사는 어머니들이 떠나온 조국에 배고픈 아이들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모아 비영리단체를 만든 것.
지난 2007년엔 단체 이름을 글로벌 어린이재단으로 변경하면서 한국은 물론 세계의 어린이들을 품어 안는 단체로 성장했다.
워싱턴에 있는 본부를 중심으로 미국 내에서는 16개 지부 3,000명의 회원들이 조직적인 활동망을 갖추고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미국 내 지부는 서부, 중부, 동부지역으로 나뉘며 서부지역(회장 지희순) 산하에는 LA지부(회장 이희숙)를 비롯해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가 속해 있다. 미국 외에도 한국과 일본, 홍콩에도 글로벌 어린이재단 지부가 있으며 전 세계 19개 지부에서 3,500여명의 여성회원들이 봉사하고 있다. LA지부 회원은 약 350여명이다.
글로벌 어린이재단 LA지부 회원들은 올해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별히 올해는 기금모금을 위해 자선경매 및 음악회를 개최, 호응을 얻었다. 경비 절감을 위해 베벌리힐스에 있는 회원 자택에서 행사를 개최했으며,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김창열 화백의 작품이 출품되는가 하면 회원들이 경매에 나온 니트의류를 직접 입고 패션쇼를 펼쳐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LA지부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성공적인 기금모금 자선경매를 통해 약 3만6,000달러를 모금했다. 이 중 1만8,000달러는 워싱턴에 있는 본부로 보내 한국과 제 3세계 어린이들을 돕는 일에 사용됐으며, 나머지 1만8,000달러는 지역사회와 멕시코 한인 2세, 3세 어린이들을 후원하는데 쓰이고 있다.
글로벌 어린이재단 LA지부는 몇 해 전부터 입양 아동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다. 올해는 미국인 가정으로 입양된 한국 출신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11월 한국문화원에서 어린이 잔치를 개최했다. 미국인 가정에서 성장하며 한국에 대해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입양 어린이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그 가족들에게도 한국 문화를 전한다는 의미를 갖고 준비한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타인종 가족으로 입양된 한국 어린이들과 한인 입양 가정 등 100여명이 참석해 한국 전통무용 관람, 전통놀이 체험, 아리랑 노래 배우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통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 어린이재단 LA지부는 한인 어린이뿐만 아니라 타인종 어린이들에게도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무지개가족선교회를 몇 해 전부터 꾸준히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인 커뮤니티에 있는 베렌도 중학교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 멕시코를 방문해 외로운 이민생활 속에서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한국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한인 후손들에게 격려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LA지부 이희숙 회장은 “어린이들을 돕고 후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하겠으며 내년에는 보다 많은 한인 여성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여 함께 활동할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어린이재단 LA지부가 지난 11월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어린이 잔치’에 참석한 한국 어린이 입양 가족이 전통의상을 입은 인형들과 밝게 웃고 있다(위). 이날 행사에 초대된 입양 어린이 가족들이 애국가를 배우고 있다.
글로벌 어린이재단 LA지부 임원들은 지난 1일 여성 및 어린이를 위한 셸터인 무지개가족선교회를 방문해 생활용품과 장난감을 전달했다.
■ 회원이 되려면
매달 10달러 기부하면 가입할 수 있어요
글로벌 어린이재단 LA지부는 20일 6시 윌셔 그랜드 호텔에서 열리는 송년모임에 재단 활동에 관심 있는 한인들을 초청한다. 현재 회원이 아니더라도 재단 활동에 대해 알고 싶다면 참석하여 송년행사 및 활동 보고 등을 통해 재단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 참가비는 1인당 60달러며, 부부는 100달러. 글로벌 어린이재단 회원은 일반회원과 평생회원으로 나뉘며 일반회원은 매달 10달러씩 연회비가 120달러며, 1,000달러를 기부하면 평생회원이 된다.
(213)272-7030 써니 김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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