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준식씨 3만달러 다이아몬드 상품 걸린 대회서
▶ “홀 가까이 떨어져…” 뒤늦게 실토
민주평통 LA협의회(회장 이서희)의 통일기금 모금 골프대회에 참가했던 평통의 한 간부가 홀인원 사실을 조작해 3만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홀인원 상품을 타내려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0월22일 무어팍 골프장에서 열린 평통 주최 ‘이기택 평통 수석부의장배 골프대회’에서 배준식 평통 부회장이 홀인원 부상으로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걸린 8번홀(파3·169야드)에서 홀인원을 했다고 대회 운영위원회에 보고했으나 이것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21일 LA평통측이 밝혔다.
LA평통측에 따르면 배 부회장은 대회 당시 8번홀에서 티샷이 홀컵 가까이 붙자 동반 라운딩을 했던 3명과 또 다른 목격자 2명에게 “공이 홀컵과 가까운 곳에 떨어졌으니 그냥 홀인원으로 하자”고 제안한 뒤 자신이 홀인원을 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당시 현장을 목격했던 한 관계자가 지난 12월5일 이번 홀인원 상품을 기증키로 한 강금자 평통위원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배 부회장의 홀인원 주장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게 됐다고 LA평통측은 밝혔다.
대회 당시 경기위원장을 맡았던 박윤숙 위원은 “홀인원 상품을 지급하는 보험사가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 부회장이 부상 지급 규정상 요구되는 8번홀의 블루티(169야드)에서 티샷을 하지 않고 이보다 가까운 화이트티(158야드)에서 공을 친 것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서 아직까지 상품은 지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준식 부회장은 21일 홀인원 주장이 가짜였음을 공개 시인하며 “도의적 책임을 지고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배 부회장은 “처음에는 장난으로 홀인원 주장을 했는데 뒤늦게 해당 홀에 홀인원 상품이 걸린 것을 알게 되면서 일이 커졌다”고 주장하고 “물의를 일으켜 평통에 누를 끼친 것을 깊이 반성하며 당분간 자숙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LA 평통의 한 임원은 “상품이 실제 지급됐더라면 보험 사기로까지 문제가 커질 뻔 했다”며 “이제라도 본인이 실토하고 사실이 밝혀져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회장은 “LA 평통의 위신이 걸린 문제인 만큼 진상규명위원회를 조직해 문제를 철저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LA평통 배준식 부회장이 21일 평통 사무실에서 홀인원 조작 사건에 따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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