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한해’...하반기 회복기미 ‘기대감’
부동산업계 입장에서는 올해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금융위기의 여파로 주택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주택 가격과 부동산 거래가 뚝 떨어졌고, 차압 위기에 몰린 한인들도 상당수에 달했다. 하반기부터 주택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됐지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면서 위기는 계속됐다.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금 크레딧, 상업용 부동산, 차압주택 등 키워드를 통해 올해 부동산시장을 뒤흔든 주요 이슈를 돌아본다.
■첫 주택 구입자 세금 혜택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안에 따라 지난 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첫주택구입자에 한해 8,000달러의 세금 크레딧 혜택이 주어졌다. 이 프로그램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이어 지난11월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금 크레딧 혜택을 2010년 4월30일까지 6개월 연장안을 서명, 발효시켰다. 이에따라 내년 4월30일까지 계약을 마치고 6월30일까지 클로징을 끝내면 8,000달러의 세금 크레딧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연장법안은 기존 주택 소유주에 대한 세금 크레딧 혜택 역시 포함하고 있다. 5년이상 거주했던 기존 주택을 팔고 다른 주택을 구입할 경우 최고 6,500달러의 세금 크레딧의 혜택이 주어진다. 세금 크레딧 신청 자격 역시 개인의 경우 연소득 7만5,000달러에서 12만5,000달러로, 2인의 경우 15만달러에서 22만5,000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한인 주택 시장 침체
주택가격이 하향세를 걸으면서 한인 주택 시장 역시 거래 물량이 줄어드는 등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다. 다만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금크레딧 혜택 제공 마감인 11월이 가까워오자 9월과 10월 문의와 계약 성사율이 다소 증가, 구매율이 5% 내외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한인 구매층은 30대 안팎이며 가장 인기 있는 주택의 가격대는 30~50만달러내의 1베드룸, 1베드룸의 코압
또는 콘도 미니엄 등이었다. 또 뉴욕지역의 한인 주택 구매희망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는 북부 플러싱과 베이사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전국적으로도 주택 거래와 가격이 모두 하락세였지만 하반기들어서면서 거래량은 조금씩 회복기미를 보였다.
■LIC/아스토리아 재개발
뉴욕시 퀸즈의 롱아일랜드시티와 아스토리아 일대의 재개발 바람은 지속됐다. 한인 건설업체들의 참여도 상당했으며 이 지역내 주택 구입 한인들도 크게 늘었다. 사진은 롱아일랜드시티의 대규모 건설 현장의 모습.
현재 재개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롱아일랜드시티와 아스토리아는 당분간 뉴욕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동산 시장이 될 전망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지난 3월 1억3,500만달러를 LIC 의 재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목적으로 인근에 들어서는 콘도를 구매하려는 문의가 상당수에 이른다. 특히 현재 한창 진행 중인 고담센터 건축이 완성되면 뉴욕시위생국이 건물에 들어서면서 2,700여명의 직원들이 상주할 예정으로 향후 3-4년내 주거 및 상업 뿐 아니라 행정도시로의 탈바꿈이 기대되고 있다. LIC에는 신축 공원과 초
등학교, 뉴욕시립대 기숙사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이 지역에 대한 한인들의 투자 열기 역시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건설업체가 참여한 건물 50여개가 이미 건설됐거나 현재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용 부동산시장 위기
미국의 지난 10월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실업률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부동산 수요마저 감소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업률 증가로 오피스 빌딩이나 샤핑몰 등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이에따라 대출 부실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지난 10월 상업용부동산 가격은 전월대비 1.5% 떨어져 200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년동기대비로는 36%, 정점을 찍었던 2007년 10월과 비교했을 때는 44% 낮은 수준
이다. 한인 밀집지역의 상업용 부동산들도 비슷한 위기를 겪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에 건물을 샀다가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모기지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 건물주들도 상당수다. 이영복 부동산브로커는 “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건물을 구입했던 건물주들이 렌트를 제대로 못내는 세입자들이 늘어나면서 유동성위기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 차압
올한해 부동산시장은 주택 차압(Foreclosure)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전국적으로 주택차압 건수는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티트랙’은 올해 전국에서 차압되는 주택은 지난해의 320만건보다 70만건 많은 390만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 차압을 피하기 위해 융자 조정과 재융자, 숏세일 등이 인기를 끌었다. 융자조정은 융자해 준 은행에 연락해 이자율을 낮춰 달라거나 융자기간을 늘려줘 페이먼트를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며, 숏세일은 구입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택을 판매하지만 크레딧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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