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년 인터뷰 - 매튜 블레이크 올림픽 경찰서장
LA한인타운 전체를 관할하는 LAPD올림픽 경찰서(서장 매튜 블레이크)가 내년 1월4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지 1주년을 맞는다. 올림픽 경찰서는 올 한해동안 노상강도, 갱 범죄, 주거침입 절도, 성범죄, 금융사기 등 한인들을 괴롭히는 각종 범죄들을 예방하고 퇴치하는데 총력전을 펼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튜 블레이크 서장의 탁월한 리더십과 경찰서에 근무하는 한인을 비롯한 300여 경관들의 열정과 노력은 ‘범죄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민생치안 첨병 역할을 하는 올림픽경찰서 경관들을 총지휘하는 블레이크 서장을 경찰서 집무실에서 만나 2009년 한해를 되돌아보고 신년 계획을 들어봤다.
초대서장 부임 한인들과 신뢰 쌓기
범죄율 감소·범인검거율 LAPD내 1위
통역서비스 등 한인들 자원봉사 환영
▲다사다난했던 2009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초대 서장으로서 업무수행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텐데.
-올림픽 경찰서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두려움이 앞섰다. 내가 한인타운 단일 경찰서의 초대서장으로 한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크게 걱정했다. 그래서 한인 커뮤니티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는데 힘썼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한다. 한인 커뮤니티는 적극적으로 올림픽 경찰서를 후원해 주었고 친한 친구와 같은 친밀한 관계로 발전했다. 모든 소속 경관들은 현재 한인 커뮤니티의 안전확보를 위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다.
▲올 한해동안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범죄율 감소다. 커뮤니티와 처음에 약속한 5%의 두배인 10% 감소율을 달성했다. 범죄 용의자 검거율도 LAPD 산하 커뮤니티 경찰서중 가장 높다. 살인사건만 하더라도 작년 12월12일 현재까지 22건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7건으로 줄었다. 앞으로 살인사건 ‘제로‘(0)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LAPD 경찰서중 강력범죄 감소율 1위를 달성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서장 부임후 한인을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많은 커뮤니티 단체들과 개인들이 경찰서를 방문, 지도편달을 아끼지 않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인타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갱 범죄와 자살이다. 최근 타운에서 암약하고 있는 갱 조직 간 갈등으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체포됐지만 한인타운에서는 그 어떠한 갱 관련 범죄나 총기사건은 있을 수 없다. 한인 갱단 또한 범죄에 연루될 경우 적극적으로 사건을 수사해 엄단하겠다. 현재 한인경관 두명이 한인 갱단의 범죄만 전문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자살사건이다. 한인타운에서 발생하는 자살사건의 대부분은 한인이 관련돼 있다. 기회가 되면 이민사회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고생하는 한인들을 돕는 프로그램을 경찰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싶다.
▲경관들로부터 전해들은 불만사항이 있다면.
-올림픽 경찰서 소속 경관들은 한인타운에서 일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굳이 불만사항을 꼽자면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한인들의 음주문화다. 유흥업소들의 불법영업이 성행하고 이로 인한 다양한 범죄가 발생한다. 올해 타운 내 유흥업소 4곳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경찰서 풍기단속반(VICE)에 유흥업소들의 불법영업 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불만사항을 들자면 단속에 나서는 수사관이나 순찰을 돌며 티켓을 발부하는 경관들에게 일부 한인들이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경찰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경찰에게 호통을 치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친분을 이용한 특별한 혜택이나 편의는 있을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2010년도 커뮤니티 치안강화를 위한 특별한 계획은?
-치안강화는 경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주민들도 발벗고 나서야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재 LA시 정부의 재정상태가 경기침체 영향으로 그리 좋지 않아 경찰력 증강이 힘들다. 따라서 경찰과 커뮤니티가 공고한 협조체제를 구축, 방범에 나서야 한다. 2009년이 커뮤니티와 관계를 형성하고 타운 내 다양한 범죄를 경험하는 시기였다면 2010년은 범죄률 감소만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한해를 될 것이다. 지금까지 LA커뮤니티재개발국(CRA)으로부터 60만달러의 예산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차량번호판 인식기를 순찰차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타운 범죄다발 지역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다.
▲한인경관 충원 계획은 있는가?
-LAPD 경찰 아카데미 졸업식이 다가올 때마다 한인 졸업생이 있는지 직접 확인한다. LAPD 재정상태로는 경관 충원은 불가능 하지만 타 경찰서로 이전하는 경관이나 퇴직하는 경관의 자리는 한인경관으로 대체할 수 있다. 한인 경관들은 현장에서 직접 순찰을 돌기를 원해 영어와 한국어가 능통한 한인 자원봉사자가 한인경관이 데스크에 없을 때 통역을 해주었으면 한다.
내년 1월4일 서장 부임 1주년을 맞은 매튜 블레이크 올림픽 경찰서장이 지난 16일 본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내년에도 타운 치안강화에 주력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 매튜 블레이크 서장은…
LA국제공항(LAX) 인근 호손에서 태어난 LA 토박이다. 찰리 벡 LAPD 국장과 마찬가지로 블레아버지가 LAPD 사전트 출신인 경찰관 2세이다. 1987년 LAPD에 지원해 77가 경찰서에서 수습기간을 거쳤고 1900년대에 한인타운이 포함된 LAPD 서부지역 본부 갱 전단밤에서 수사경험을 쌓았다. 다운타운 경찰 본부 산하의 특별부서에서도 근무한 뒤 2006년 사우스이스트 경찰서 부서장으로 발령받았다. 2007년 11월11일 한인타운에 들어설 올림픽 경찰서장으로 진급 발령 받았고 경찰서가 오픈하기 1년 전부터 한인타운 구석구석을 돌며 치안정책을 구상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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