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에 희망의 빛을 전하기 위해 본보가 지난 8월 시작한 ‘희망캠페인’은 행복 바이러스가 되어 한인사회 곳곳을 사랑으로 물들였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인 봉사단체들에는 후원의 손길이 닿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격려가 이어졌다. 지면을 통해 다양한 ‘희망’들이 전해진 뒤에도 이들의 희망 릴레이는 멈추지 않았다. ‘희망캠페인 그 이후’의 이야기들을 전한다.
‘밀알선교단’ ‘화랑레오클럽’ ‘KAYC’
‘러브 인 뮤직’ ‘무지개가족선교회’ 등
봉사·이웃 사랑 꾸준하게 실천
한인 커뮤니티에 ‘희망 바이러스’전파
두번의 대장암 수술을 받고도 어머니와 자녀를 위한 셸터 ‘무지개가족선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혜 선교사는 선교회와 자신의 암 극복기가 8월7일 두 번째 희망캠페인으로 소개됐으나 기사가 나간 뒤 선교회로 걸려온 격려전화는 받지 못했다. 암 치료를 위해 받았던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으로 8월7일 장협착 증세가 발생해 긴급 수술을 받았던 것. 그러나 이씨는 이제 건강을 회복해 변함없이 셸터에서 여성과 어린이들이 새로운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선교사는 “한인단체와 교회의 관심과 사랑, 섬김 덕분에 우리도 또 다른 사랑과 섬김을 실천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밀알의 밤’ 행사를 통해 장학기금 21만달러를 모금한 ‘남가주 밀알선교단’ 역시 희망캠페인의 숨은 공신이다. ‘밀알 장애인’으로 선발됐던 다섯 명의 뇌성마비 장애인(이준수, 조현철, 이정진, 구자혁, 이상종)은 후원을 받으며 장애를 극복 ‘밀알 독수리 5형제’(8월15일자)라는 이름으로 소개될 수 있었던 것. 이들은 현재 목사, 전도사, 컴퓨터 전문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밀알장애인장학복지위원회는 내년에도 또 다른 독수리 5형제의 탄생을 기대하며 1월 총 93명의 장애인 학생에게 총 17만1,600달러를 장학금으로 전달한다.
세상의 떠나며 자신의 몸을 의학발전을 위해 UCI 의대에 기증한 고 최현순 할머니(9월4일자)의 장례식 이야기도 많은 한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시신기증에 관심을 보인 한인들이 본보로 문의전화를 걸어왔으며, 최 할머니의 막내딸인 ‘다이아몬드 감사한인교회’ 김명희 전도사는 웰다잉 교육을 하는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와 어머니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간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소망소사이어티는 UCI 시신기증 프로그램과 협력, 한인들에게 한국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희망을 향한 따뜻한 마음은 끝이 없었다. 모두가 어려운 때라고 입을 모았지만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4개 한인봉사단체(10월16일자)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후원의사를 밝힌 한인들의 전화가 이어졌다. ‘샬롬장애인선교회’에는 추수감사절 식사, 크리스마스 등 후원이 이어졌으며, 고급생활용품 전문점 ‘로랜드’(대표 노말선) 산하 로랜드 봉사회(회장 김성자)는 ‘나눔선교회’(대표 김영일·한영호 목사)를 방문해 3,000달러를 전달하고 라인댄스를 추며 웃음을 나눴다.
뿐만 아니라 희망캠페인은 우리 사회 ‘희망’으로 불리는 청소년들이 중심이 된 봉사단체를 소개하고 이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동참할 청소년들의 활동을 격려했다.
이밖에 마약 및 알콜 등 약물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KAYC’(10월23일자), 창립 1주년 만에 15개 지부 1,000명 회원을 자랑하는 한인사회 최대 봉사단체로 성장한 ‘화랑레오클럽’(11월6일자), 타인종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무상 악기 지원 및 무료 레슨을 하는 비영리봉사단체 ‘러브 인 뮤직’(12월4일자) 등이 소개된 이후 각 단체에는 함께 활동하고 싶다는 한인 청소년들의 문의가 늘어났다.
KAYC의 전희원(CAMS 10학년)양은 “함께 활동하는 박아이린의 어머니가 기사를 본 뒤 우리들의 활동을 칭찬했고 이후 아이린의 오빠 데이빗도 함께 활동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러브 인 뮤직’(대표 변홍진)의 봉사자들과 타인종 어린이들도 지난 15일 토랜스 장로교회에서 ‘2009년 크리스마스 파티’를 갖고 내년에도 음악 안에서 사랑과 기쁨을 나눌 것을 약속했다.
희망캠페인의 주인공이 된 한인단체들은 자신들의 활동이 소개된 이후에도 꾸준히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이어가며 한인사회 희망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활발한 커뮤니티 봉사로 지난 11월13일자 희망캠페인을 장식한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림형천)는 산하 비영리단체인 YNOT재단(대표 사무엘 이)과 공동으로 지난 10일 ‘2009년 지역을 섬기는 프로그램’ 기념식을 갖고 66개 한인봉사단체를 선정, 총 26만달러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올 한해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한인사회 ‘건강지킴이’로 자리매김한 남가주한인간호협회(회장 캐서린 조·11월27일자) 역시 희망캠페인으로 소개 후 지난 4일 제 1회 진학 세미나를 갖고 ‘백의천사’를 꿈꾸는 한인들에게 각종 진학정보를 제공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소외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는 글로벌어린이재단 LA지부(회장 이희숙)는 타인종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성탄파티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인종과 지역을 뛰어 넘은 ‘어린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글로벌어린이재단’ LA지부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LA시 재개발국이 개최한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하여 어린이들과 함께 밝게 웃고 있다.
‘러브 인 뮤직’ 한인 봉사자들이 지난 15일 열린 2009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아름다운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일 ‘남가주간호협회’가 개최한 진학 세미나에서 캐서린 조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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