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7개월 동안 월화드라마의 패권을 쥐고 호령하던 MBC ‘선덕여왕’이 드디어 끝났다. 그동안 ‘선덕여왕’의 카리스마에 눌려 기를 제대로 펴지 못했던 다른 방송사에도 기회가 온 것이다.
MBC를 포함한 방송 3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년 1월4일부터 일제히 새로운 월화드라마를 시작한다. 각 사의 전략도 다양해 요리사가 주인공인 감각적인 현대물부터 근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만화를 원작으로 한 명랑 학원물 등이 포진돼 있다.
◇ 맛있는 사랑 이야기…MBC ‘파스타’ = MBC는 ‘선덕여왕’의 후속으로 젊은 남녀의 사랑을 산뜻하고 감각적으로 담은 ‘파스타’(극본 서숙향ㆍ연출 권석장)를 준비했다.
‘대장금’(2003년), ‘내 이름은 김삼순’(2005년), ‘커피 프린스 1호점’(2007년) 등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불패 신화를 자랑하는 MBC는 ‘파스타’로 ‘선덕여왕’의 영광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스페라가 배경인 ‘파스타’는 지금은 주방 보조로 일하지만 언젠가는 음식으로 손님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꿈을 가진 여성 요리사를 중심으로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또 한 그릇의 음식이 손님에게 전달되기까지 벌어지는 주방의 모습과 다양한 음식의 향연과 함께 다뤄진다.
발랄하고 씩씩한 주방보조 서유경 역은 공효진, 까칠한 수석 요리사 최현욱 역은 이선균,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일류 요리사 오세영 역은 이하늬, 요리에 정통한 독설가 손님 김산 역은 알렉스가 맡았다.
◇ 연속 방송으로 승기를…SBS ‘제중원’과 ‘별을 따다줘’ = SBS는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 드라마 2편을 연속 방송해 월화드라마의 승기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선덕여왕’을 피해 오후 9시에 편성했던 ‘천사의 유혹’이 시청률 20%를 넘어서면서 KBS ‘뉴스 9’의 아성까지 깨뜨린 달콤한 기억을 이어갈 심산이다.
우선 SBS는 오후 10시에 천민 중의 천민이었던 백정이 조선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의 의사가 되기까지 극적인 성공담을 그린 36부작 사극 ‘제중원’(극본 이기원, 연출 홍창욱)을 방송한다.
‘제중원’은 특히 의학 드라마 ‘하얀거탑’을 성공시킨 이기원 작가가 집필하는 작품이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은 드라마다. ‘자명고’ 등으로 그동안 사극에서 분루를 삼켰던 SBS는 ‘제중원’을 통해 자존심을 회복할 계획이다.
제중원 의사로 인생 역전하는 백정 소근개 역은 박용우, 역관의 딸로 태어나 남들보다 새로운 문물에 일찍 눈을 뜬 신여성이자 부인과 의사인 유석란 역은 한혜진, 성균관 유생으로 유석란을 두고 소근개와 경쟁하는 백도양 역은 연정훈이 연기한다.
SBS는 ‘제중원’보다 1시간 전에는 ‘별을 따다줘’(극본 정지우, 연출 정효)를 방송한다.
‘별을 따다줘’는 부모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동생 5명을 책임지게 된 보험사 직원과 생모에게 버림받은 아픈 기억을 안고 사는 변호사의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신데렐라를 꿈꾸는 보험사 직원 진빨강은 최정원이, 진빨강을 통해 사랑을 배워가는 변호사 원강하는 김지훈이 맡았다.
◇ 꼴찌들의 대반란…KBS ‘공부의 신’ = 그동안 ‘선덕여왕’ 때문에 처참한 시청률로 맥을 못 추던 KBS는 상큼 발랄한 학원물 ‘공부의 신’(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으로 승부를 건다.
일본의 인기 만화 ‘꼴찌 동경대 가다’를 원작으로 한 ‘공부의 신’은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방황하던 열등생들이 우연히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해 결국 명문인 천하대학교에 입학한다는 내용이다.
유쾌한 반란을 일으킬 꼴찌 황백현 역에는 유승호, 끈기와 요량이 없어 성적이 나빴던 길풀잎 역에는 고아성, 이들에게 공부 비법을 전수하는 폭주족 출신의 변호사 강석호 역에는 김수로가 각각 출연한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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