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옷에 폭약 부착… 착륙 맞춰 불붙여’
▶ 노스웨스트기 테러미수
범인 아버지‘위험 신고불구’버젓이 탑승
네덜란드인 승객 몸 날려 범인제압‘영웅’
지난 2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발 디트로이트행 노스웨스트 항공기에서 붙잡힌 나이지리아 출신 테러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23)는 군용 고폭발 물질을 속옷에 숨겨 탑승한 뒤 착륙 직전 폭발물 점화를 기도하다 승객들의 저지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9.11 이후 항공기 테러방지를 위한 각종 보안 강화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280여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미국 상공에서 폭파 추락할 뻔한 아찔했던 상황이 연출되면서 곳곳에서 보안에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테러시도는 어떻게
ABC방송 등 언론들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의 1차 조사 결과 압둘무탈라브는 군용 고폭발 물질의 일종인 PETN(펜타에리트리올) 80g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이 폭발물은 다리에 테입으로 붙인 6인치 크기의 가루폭약과 범인의 속옷에 꿰매져 부착된 액체가 들어 있는 주사기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정보당국은 이번 사건에 예멘의 알카에다 조직의 개입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ABC방송은 압둘무탈라브가 예멘의 알 카에다 지도자의 사주를 받아 한 달 가까이 함께 살며 폭발물을 다루는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다.
■제압당시 상황
범인을 최초로 제압한 ‘영웅’은 네덜란드인 승객이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19A석에 앉아 있던 범인은 범행 직전 20여분간 화장실에 갔다가 복통이 났다며 담요를 몸에 덮고 있었으며, 이때 다리에 붙여놓은 폭발물에 불을 붙여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와 불길이 일었다.
이때 범인의 좌석 한 열 뒤 반대편 20J석에 앉아 있던 네덜란드 영화감독 야스퍼 슈링가가 즉시 범인 쪽으로 다이빙해 범인의 몸을 수색, 다리에서 불꽃이 일며 녹고 있는 물체를 떼어내 급하게 맨손으로 불을 끄며 “물을 달라”고 외쳤고 승무원들이 소화기를 가져와 불을 진압했다.
■용의자는 누구
범인 압둘무탈라브는 나이지리아 전직 장관 출신의 저명한 은행가인 알하지 우마루 무탈라브(70)의 아들로 영국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유복한 유학생 출신으로, 고교 때부터 극단적 이슬람 종교 성향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의 아버지는 아들이 극단적인 종교성향을 지니고 있는 점을 우려, 6개월 전 나이지리아 아부자 주재 미국 대사관과 나이지리아 보안기관에 이를 알리며 경고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안 허점 노출
범인은 테러조직 연계 의심인물로 분류돼 있었지만 항공기 탑승 전에 별도의 정밀 보안검색을 받지는 않았으며, 아버지의 신고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탑승 금지자나 요주의 인물 명단에는 포함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허점투성이 보안검색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테러용의자 압둘무탈라브가 승객에게 제압당한 뒤 공항 경찰에 넘겨지고 있는 장면. (CNN 화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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