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속시간 30분 길어져 늦어도 3시간 전까지
성탄절 연휴에 발생한 항공기 폭탄테러 미수사건 여파로 항공기 이용객들의 불편이 늘고 있다.
LA 국제공항에는 이번 테러기도로 인한 특별한 항공기 탑승 보안검색 강화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으며 사건 발생 직후 내려진 교통안전국의 항공 보안조치도 현재 완화된 상태다. 하지만 테러관련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탑승 보안검색도 철저할 것이라는 인식이 항공기 이용객들 사이에 퍼져 공항은 평소에 비해 혼잡한 상황이다.
대한항공 공항지점 최영우 차장은 “탑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신체 탐색에서 정밀검사 샘플링 빈도가 사건 발생 전보다 높아져 수속시간이 30분가량 길어지는 등 크진 않지만 수속 지연이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차장은 “이번 테러와 관련해 실제로 수속시간이 길어지지는 않았지만 테러 여파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하고 가급적이면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나와 수속을 마칠 것을 조언했다.
여행객들의 불편은 해외발 미국행 항공기 이용객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사건이 발생한 25일 직후부터 보안검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 때문에 출국 수속을 하기 전에 지나야 할 1단계 보안검색 구역부터 ‘통과 지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출국하는 여객기가 많이 몰리는 시간대인 오전 8∼10시, 오후 4∼6시에는 출국 수속시간이 평소의 2배인 30∼40분이 소요되고 있다.
항공사 별로 일부 완화되긴 했지만 미국행 항공기의 기내 보안도 한층 강화됐다. 휴대 수화물에 규정 이상 분량의 분말이나 액체류가 있는지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고, 도착 1시간 전부터 승객 이동을 금지시켰다. 화장실 사용도 역시 금지됐다. 또 책이나 신문, 담요 등을 도착 1시간 전 부터는 무릎 위에 올려놓을 수 없다. 미국행 비행기는 비행시간 내내 전화나 인터넷 등 통신 서비스도 중단된 상태다.
# 항공여행객 탑승 행동 요령
* 탑승 게이트에서
신체검색이 강화돼 주머니는 물론 상반신·발목·허벅지 부분에 들어있는 소지품은 모두 빼내 검색대에 올려놓아야. 주사기는 아예 가져오지 않는 것이 좋음. 100ml 이상 액체류는 사전에 화물칸으로 짐을 부치거나 폐기처분해야. 미국행 승객은 출국 게이트에서 1차 보안 검색을 한 후 탑승 게이트에서 추가 보안검색을 하고 있음.
* 비행중에(일부 항공사는 해제)
도착 1시간 전부터 자리 옮기기 금지(승무원 동행 없이 화장실 이용도 금지).
도착 1시간 전부터 가방 등 휴대수화물 접근 금지.
도착 1시간 전부터 무릎 위에 담요, 배개나 개인 짐 올려놓는 것 금지.
이륙 전과 비행 중 기내 이동전화, 인터넷 서비스, 생방송 TV 프로그램 등 통신 시스템 사용 금지.
<심민규 기자>
28일 LA 국제공항을 찾은 여행객들이 탁송화물의 보안검색을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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