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중앙감리교회 37년 담임 정영관 목사
어머니가 출석하던 120년 역사의 중앙감리교회를 37년간 목회하고 물러난 정영관(75) 목사를 워싱턴에서 만났다. 바른 교회, 바른 목회가 어떤 것인지 물었다.
“하나님이 기뻐하는 교회를 만들어야지요. 교인들이 행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변 사람들이 ‘나도 저 사람이 나가는 교회를 다녀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정 목사는 “목사는 교회 외형(Setting)에 신경 쓰기보다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경 인물 가운데 세 사람을 예로 들었다. 다윗왕과 세례 요한과 사도 바울. 목회자들은 그들에게서 꼭 배워야할 부분들이 있다.
다윗은 자기를 대적했던 사울왕을 끝까지 살려주었고 왕위 계승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 있었음에도 먼저 나서서 왕이 되겠다고 하지 않았다.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청빈한 삶을 살았던 것은 물론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영성이 있었고 ‘내 뒤에 오시는 분(예수)’을 위해 겸손히 물러날 줄 알았다. ‘하나님 제일주의’로 살았던 사도 바울의 열심은 누구나 다 안다. 그는 생애 전체를 바쳤다.
정 목사는 세례 요한의 삶에서 목회자들이 명심해야할 자기관리 요령도 끄집어냈다. 그의 영성을 본받자면 새벽기도, 말씀 공부는 필수적이다. 그의 청빈한 삶은 세상 유혹과 시험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자기 때를 알고 물러난 요한의 덕성과 인격은 또 어떤가?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고 예수도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종이라고 자부하기 전에 사람의 종이 되는 훈련이 필요하다.
16세의 어린 나이에 인생 행로를 결정하고 바른 목회일념으로 평생을 살아온 그는 70세에 은퇴하고 바로 중국 선교지에 가 2년 8개월을 머물렀다. 그러니 원로 목사와 후임자들 간의 갈등, 교회 세습에 대한 잡음이 그에게 있었을 리 없다. 세습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한국 교계에서 가장 먼저 냈던 목회자 가운데 한 명이기에 그런 처신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것 때문에 복음주의 운동을 함께 했고 교계에 잘 알려진 김 모 목사와 불편한 관계에 있기도 했다.
내년 1월 한국으로 돌아가는 그를 성프란시스한인성공회(최영권 신부)가 붙들었다. 신년부흥회를 부탁했다. 집회는 9일 저녁 7시, 10일 오후 3시와 저녁 7시.
정 목사는 첫 강론에서 인생의 한계 상황을 설명한 후, 둘째 설교에서 교회 생활이란 어떤 것인지 알려주고, 세 번 째 집회에서는 갈라디아서를 중심으로 교리를 강해할 예정이다.
협성대학교 및 신학대학원에서 20년 간 강의하고 한국 크로스웨이 성경연구 주 강사로도 20년간 활동한 정 목사의 이번 집회는 기독교에 회의적이었던 ‘찾는 이(seeker)’들에게 결단의 기회가 될 것으로 성프란시스한인성공회는 기대하고 있다.
문의 (240)281-2366
최영권 목사
<이병한 기자>
정영관 목사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감리교회인 중앙감리교회에 1969년 3월 34세의 나이에 부임했다. 500평의 대지와 낡고 쇠락한 건물, 80여명의 교인들이 전부였다. 첫 봉급은 1만5,000원. 성미를 받아 생활에 보태야할 정도였다.
목회자의 가정은 어려웠지만 교회 건축을 위한 계획을 담대하게 세웠고 성도들이 열심을 내면서 3년 만에 3,000만원이 모아졌다. 1983년에 세워진 건물은 지상 12층, 지하 3층의 규모로, 가장 높은 두 개 층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임대해 주고 있다. 서울 종로 한복판에 있어 편리한 시설을 도시 목회에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3억 2,500만원을 미자립교회, 타 선교기관, 해외 선교 등에 사용해 서울 연회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정 목사는 서울 한복판에서의 성공적인 목회 경험을 살려 ‘도심지 목회’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다.
도춘옥 사모와의 사이에 둔 세 아들도 목회를 하고 있다.
정 목사가 원로 목사 추대식에서 ‘나는 이렇게 중앙교회를 사랑했다’란 제목으로 한 고별 설교는 그의 목회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설교에서 그는 자신이 지켜온 7가지 목회 원칙을 공개했다.
첫째 나는 정직하게 복음을 전했다. 둘째 나는 겸손히 살기 위해 노력했다. 셋째 나는 어느 누구의 재물도 탐하지 않았다. 넷째 나는 대접받기 보다 대접하는 삶을 살았다. 다섯째 나는 헌금이 하늘나라에 복을 쌓는 것이라 생각하고 살았다. 여섯째 나는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일을 하지 않았다. 일곱째 나는 권모술수를 쓰거나 중상모략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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