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딸·사위
태어날 손녀까지
“활동적이고 우직”
“어흥~ 호랑이의 기운을 타고 용감하고 씩씩하게 살겠습니다”
호랑이 5마리가 한자리에 모이면 집안 분위기는 어떨까?
엄마, 아빠, 딸, 사위 그리고 호랑이의 해인 올해 태어날 손녀딸까지 5명이 호랑이띠인 가족이 있다.
어바인 동쪽 랜초 샌타마가리타에 거주하는 장광원-영이(60)씨 부부와 딸, 사위가 그 주인공.
올해 환갑을 맞는 동갑내기 장씨 부부는 1950년에 태어난 호랑이띠다. 대학시절 만나 결혼했고 부부의 서른 여섯 살 되던 해 첫 딸 크리스티나(36·한국이름 우영)씨가 태어났다.
크리스티나 역시 호랑이띠다. 두 해 뒤 태어난 아들 우승(34·영어이름 케빈)씨는 용띠. 한 집안에 호랑이 셋과 용 한 마리가 살았던 셈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던 딸이 어느새 장성해 결혼하겠다고 남자를 데려왔다.
상대는 동갑내기 호랑이띠인 중국인 밀튼 웡(Wong). 2001년 결혼한 두 사람은 2년 전 첫 딸 카라(20개월·한국명 은비)를 낳았고, 크리스티나는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다.
올해 3월 둘째가 태어나면 장씨 집안은 ‘3대째 호랑이띠’라는 맥을 잇게 된다.
남편에 호랑이띠 사위까지 얻은 장영이씨는 “중국 호랑이는 한국 호랑이보다 더 친절하고 부드럽다. 중국 대륙이 워낙 크다보니 스케일이 광대한 것 같다”고 살짝 귀띔하며 웃었다.
장씨 가족들이 말하는 ‘호랑이띠’의 특징은 호랑이 성격처럼 똑똑하고 진취적이며 활동적이라는 것. 우직하고, 리더십이 뛰어나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현재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아버지 장광원씨는 나이 마흔 아홉에 칼스테이트 풀러튼 환경공학 석사과정에 진학해 학구열을 불태웠을 만큼 도전정신이 투철하다.
이민 오기 전 초등학교 교사로 20년간 일했던 어머니 장영이씨는 미국에 온 뒤에도 주말한글학교 교사로 경력을 이어왔으며 현재 어바인 온누리 토요한국학교 교장으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USC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딸 크리스니타씨는 미시건 주립대 석사를 거쳐 보스턴의 음악명문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NEC)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위 밀튼은 명문 MIT에서 엔지니어를 전공하고 하버드대 MBA 과정을 졸업, 현재 포드 자동차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엘리트다.
장영이씨는 “집안에 호랑이띠, 용띠처럼 거대한 띠만 있다가 쥐띠 손녀가 처음 태어났는데 호랑이들 사이에 있어서 그런지 손녀도 매우 활동적이다”면서 “새해 태어나는 호랑이띠 손녀는 차분하고 여성스러웠으면 좋겠다. 올해는 아들이 결혼하고, 남편도 하고 싶어하는 공부를 시작할 수 있길 바란다”고 새해 소망을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호랑이띠 가족이 새해를 하루 앞둔 구랍 31일 한 자리에 모였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버지 장광원씨, 어머니 장영이씨, 딸 크리스티나, 사위 밀튼 웡. 크리스티나는 3월 호랑이띠 딸을 출산 예정이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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