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지난 한해 희망의 빛을 전하기 위해 ‘희망캠페인’을 벌여온 본보는 2010년에 새해부터는 보다 행복한 한인사회를 꿈꾸며 ‘행복캠페인’을 시작한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햇살 좋은 날, 한인타운 곳곳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물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하고. 다음은 평범한 사람들이 전하는 행복이야기다.


‘~때문에’가 아니라
‘~임에도’나는 행복

■이미라(56) 매니저

행복은 다른 어디도 아닌 바로 마음속에 있다는 이미라씨. 갤러리아마켓 옆 케익하우스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 하루에도 수백명의 손님과 만나는 이씨는 지난 한 해 건강하게 웃으며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행복의 비밀은 ‘~ 때문에’가 아니라 ‘~임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고 말할 때 우리를 찾아온다는 그녀는 “위축되고 어려운 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이 사랑으로 극복하고 희망차게 살아가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며 “모두가 행복한 것이 나의 행복”이라며 밝게 웃었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행복”

■조미화(31)씨와 딸 한비(1)

현재 임신 7개월인 조미화씨는 결혼 3년차 주부. 기자가 길거리로 나선 지난해 12월29일은 마침 첫째 딸 한비의 생일이라 첫돌 선물로 책을 사주기 위해 나들이를 나왔다. 조씨는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행복하다”며 “그저 조금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내년에는 경기가 나아져서 세일즈업에 종사하고 있는 남편 이삭씨가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월 출산예정인 한솔(태명)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한비가 총명하고 행복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쑥쑥 크는 남매 보면 뿌듯”

■김선량(45)씨와 장영지·영준 남매

LA 날씨가 따뜻해서, 친구들과 장난치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장영지(베렌도중학교 8학년)양과 선물을 받을 때 제일 행복한데 랩탑과 딱지가 갖고 싶다며 장난스럽게 웃는 영준(베렌도중학교 6학년)군. 어머니 김선량씨는 4년 전 LA로 이사 온 뒤 부채춤, 장구 등 한국 문화를 배우고 한국어 실력도 향상된 남매를 보고 있으니 뿌듯하다. 남매가 건강하게 학교생활, 교회생활을 잘 하고 있는 모습도 어머니의 행복이다.




“더 행복하길 바라면 욕심”

■데이빗·바바라 정(70)씨 부부

코리아타운 플라자 KT 약국에서 만난 노부부는 “손자, 손녀, 아들, 며느리 모두 예쁘고 건강하니 행복하다. 더 행복하기 바라면 욕심”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68년에 이민 와서 사업체를 운영하며 4형제를 프로그래머, IT 전문가, 보잉사 직원, 카운티 공무원으로 키워냈다. 아들은 모두 출가해 손자손녀가 어느새 7명이다. 나이 일흔에도 FOX 드라마 시리즈 본스(Bones)의 전기기술자로 일하고 있는 데이빗씨는 “현재의 위치에서 만족하며 꿈을 향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말했다.





“가족·손님 건강하니 흐뭇”

■은영기(40)·김여훈(35)씨 부부

사람들은 가족이 건강하니 행복하다고 말한다. 은영기·김여훈 부부 역시 아들과 어머니가 건강할 때 행복하다. 뿐만 아니라 부부는 손님들이 건강하다고 할 때도 행복감을 느낀다. 건강용품점 헬스코리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한 손님들이 “덕분에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하면 가족 이야기처럼 반갑고 행복하다는 부부. 은영기 사장은 “사업도 잘 되고, 우리 가족과 한인 동포 모두 건강한 한해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