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 토대 재평가 계기..중산층 소득 60년대 후 첫 감소
미국 경제에 새 천년의 첫 10년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분석했다.
신문은 ‘첫 10년이 미 경제와 근로자에게는 잃어버린 10년’이란 제목의 2일자 기사에서 과거 70년의 대부분은 미 경제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미국인의 부와 소득이 증가했으나 2000년부터는 상황이 판이해 크게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 현대사에서 지난 10년이 경제에는 최악의 시기였다면서 장기간 이어져온 성장에서 급격히 반전되면서 주요 경제학자와 정책입안가들이 성장의 토대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지난 10년이 미국 노동자에게는 잃어버린 10년이라면서 1999년만 해도 경제학자 간에 ‘침체는 이제 과거사’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것이 그 10년이 끝나면서 적자에 기반한 팽창이 더 이상 견고하지도 또 지탱될 수도 없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1999년 12월 이후 미국의 순고용 창출이 실질적으로 제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지난 1940년대까지를 거슬러봐도 고용 증가가 20%를 밑돈 10년 기간은 없었다고 비교했다. 성장률 역시 지난 1930년대 이후 최저에 그쳤다는 점도 덧붙였다.
신문은 미국 중산층의 경우 2008년의 소득이 인플레를 감안했을 때 1999년보다 하락했다면서 2009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중산층 소득이 중간치 기준으로 줄어든 10년은 집계가 시작된 196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어 주택 가치와 연금 펀드, 그리고 부채를 뺀 다른 순 자산 등 미국 가계의 순부(純富)도 인플레를 감안할 때 집계가 시작된 1950년대 이후 모든 10년마다 증가했던 것이 새 천년의 첫 10년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믹 폴리시 인스티튜트의 로런스 미셸 소장은 워싱턴 포스트에 10년 시작 때에 비해 끝날 때 근로 가계의 부가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면서 모든 이의 웰빙을 증진시켜야 했을 생산성의 실질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말했다.
브루킹스 인스티튜션의 카렌 다이앤 공동 경제연구소장은 사람들이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서 과다하게 위험스런 (투자)행태를 보인 것이 지난 10년의 큰 부분이라면서 이것이 비단 소비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규제 당국과 금융기관, 그리고 대출 창구 등 모두의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다이앤 소장은 그 결과는 심각한 것이었다면서 2000년 IT 거품이 터졌을 때만 해도 침체의 파고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주택과 신용 거품이 동시에 폭발하면서 엄청난 타격이 가해졌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2000년의 충격은 실업률 6.3%로 이어진 반면 이번에는 기록적인 10.2%에 달한 점을 상기시켰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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