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8만2천명에서 지난해 5만8천명 불과
경제난에 신청자 줄어
일부 모델 아예 제작포기
운전자들이 독특한 디자인의 차량 번호판을 신청하는 ‘특별 차량번호판’(사진) 인기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시들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DMV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 특별 차량번호판을 주문한 캘리포니아 운전자가 불경기가 본격화된 지난 2008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8년 특별 차량번호판을 신청한 운전자는 8만2,230명으로 2007년에 비해 20%가 감소했으며 2009년 들어서는 감소 폭이 더욱 커져 지난달 1일까지 이 번호판을 주문한 운전자는 5만8,246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동안은 DMV가 주문제작한 9개의 인기 특별 차량번호판은 83만1,074명으로 2억2,100만달러의 수익금을 올렸으나 최근 이 번호판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
잰 멘도자 DMV 대변인은 “불경기가 지속되고 기름 값도 급등하면서 차량 유지비가 과거보다 올랐고 이에 따라 특별 차량번호판의 구매도 감소한 것 같다”며 “이젠 특별 차량번호판은 과거와는 달리 또 하나의 럭서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50달러 대의 차량번호판의 수요가 가장 크게 감소해 이 번호판 수익금을 지원금으로 받는 공원이난 비영리단체들이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 특별 차량번호판 수익금은 공원 지원금이나 비영리단체를 후원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북가주의 경우 베이 지역 공원 환경개선 기금모금을 위해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골든게이트 브리지’ 특별 번호판은 최근 신청자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제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 번호판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 7,500명 이상의 신청자가 필요하나 이 골든게이트 브리지 번호판의 경우 현재 신청자가 455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별 차량번호판의 수요가 급감하는 것은 지속되는 불경기 요인 외에도 최근 주지사가 승인한 특별 차량번호판 디자인을 제한하는 디자인 규제법안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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