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극. 올 한해 한인 여러분 모두 행복하세요”
2010년 새해를 맞아 본보가 한인사회 전체에 행복이 전파되기를 꿈꾸며 묵묵히 일하는 한인들의 행복 이야기를 전하는 ‘행복 캠페인’시리즈를 시작한 가운데, 저 멀리 지구의 끝 남극에서 극한의 상황을 극복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남가주 한인이 행복 메시지를 전해 왔다.
주인공은 로랜하이츠 출신의 피터 김(55·한국명 김시환)씨. 김씨는 군예비역 복무 차 우연히 남극에 한번 들렀다가 온통 하얗게 눈 덮인 광활한 대자연의 매력에 푹 빠진 뒤 ‘남극에서 일해 보겠다’는 꿈을 현실로 만든 ‘행복인’이다.
웨스트할리웃 담당 우체부로 일했던 김씨가 남극 대륙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9년 전인 지난 2001년. 우체국에 근무하면서 동시에 28년간 공군 예비역으로도 복무했던 김씨는 남극 수송을 담당하는 소속 부대를 따라 남극의 ‘맥머도 기지’에 한번 가 본 뒤 ‘은퇴 후 반드시 이곳에 오리라’고 맘먹었다고 했다.
지난해 7월 30년간 몸담았던 우체국에서 은퇴한 김씨는 곧바로 남극기지 항공운송 분야 직원 채용에 이력서를 냈고, 공군 예비역 복무 경력이 있어 어렵지 않게 채용될 수 있었다.
은퇴 후 시간을 함께 보내기 원하는 아내가 좀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을 자녀들에게 몸소 보여주고 싶은 생각에 과감한 도전을 결행했다고 했다.
<김동희 기자>
남극점에 위치한 ‘아문센-스콧’ 연구기지에서 화물운송 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한인 피터 김씨가 물구나무를 서서 마치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듯한 장난스런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김씨의 뒤로는 남극조약을 체결한 12개국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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