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려의식
지난 연말 LA 다운타운 월트 디즈니 홀에서 아내와 함께 성탄절 메시아 공연 관람을 했던 한인 김모(52)씨의 경험. 연주가 조용히 흐르고 있는데 느닷없이 앞쪽에서 요란한 벨소리가 울리면서 한 아시안 여성이 황급히 핸드백에서 셀폰을 꺼내드는 것을 목격했다. 김씨는 속으로 ‘제발 한인은 아니기를…’하고 바랐지만 그 여성은 주변이 다 들리도록 ‘나 지금 공연장이야. 이따 전화할께’라며 전화를 끊더라는 것.
미국 내 한인 이민사회가 고쳐야 할 점의 하나로 타인을 배려하는 문화가 몸에 배어 있지 않은 점이 꼽힌다.
다른 사람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이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셀폰 통화를 한다거나, 로컬 도로나 프리웨이 운전 시 ‘양보운전’이라는 개념은 아예 모른다는 듯 옆 차량이 차선을 변경하려면 오히려 속도를 내고 정작 자신은 방향신호도 켜지 않은 채 끼어들면서도 미안하다는 손짓 한 번 하지 않는 행태들도 이에 속한다.
마켓이나 엘리베이터, 식당 등 붐비는 곳에서 지나가던 사람과 몸을 부딪치고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또 마켓 계산대나 은행 ATM 등에서 줄을 설 때 다른 사람들에게 바짝 붙는 것도 한인들에게서 쉽게 볼 수 있다. 모두 미국에서는 무례하게 비춰지는 모습들이다.
30대 주부 최모씨는 “유독 한인 마켓에서는 계산대에 줄을 서 있을 때 너무 바짝 다가와 약간 불쾌했던 경험이 많다”며 “어떤 때는 남성들이 고의로 신체 접촉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마켓 등 공공장소 줄서기 등에서 남을 더욱 배려하는 의식이 한인사회에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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