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영사관, 국회의원 등 11개팀 줄줄이 방문
▶ 연초 계획 등 본업 뒷전 우려
국회의원들과 정부 고위 인사들이 1월 중에 줄줄이 LA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LA 총영사관(총영사 김재수)이 새해 벽두부터 ‘손님 접대’로 몸살을 앓고 있다.
1월 중 LA를 방문하는 국회의원만 줄잡아 2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데다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 각 정부 부처 고위 관계자들의 방문도 예정돼 있어 ‘높으신 분’들의 관광계획 등 체류일정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LA 총영사관은 벌써부터 본업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9일에는 한나라당 주광덕·박영선 의원과 민주당 유선호 의원이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캐나다 밴쿠버를 방문하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남미를 방문하는 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이날 LA를 거쳐 간다.
10일에는 한나라당 정병국·최구식·안형환 의원과 민주당 소속의 변재일·서갑원 의원 등 국회 문화방송위원회 소속 의원 5명이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쇼를 참관한 뒤 LA에서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이들은 체류기간에 김재수 LA 총영사 주최 관저 만찬에 참석하고 이튿날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 등을 관광할 예정.
다음 주에는 국회 상임위원회 단위로 국회의원들의 LA 방문이 줄을 잇는다. 국토해양위원회와 외교통상위원회, 법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단체로 LA를 거쳐 남미를 방문한 뒤 이달 말 귀국길에 다시 LA를 들린다.
이뿐 아니다. 비슷한 시기 정부 부처에서 파견되는 팀까지 합치면 1월 한 달 무려 11개 팀이 LA를 방문하게 된다.
이처럼 국회의원과 정부기관 관계자들의 LA 방문이 이어지자 총영사관이 ‘VIP 모시기’에만 신경을 써 자칫 교민업무가 소홀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가뜩이나 연초에는 신년 계획 설계나 업무 보고 등으로 업무량이 많지만 한국에서 VIP들이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LA가 최종 목적지가 아니고 단순 경유만 하더라도 현지 공관은 이들 인사들이 체류기간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하고 만일 요청이 있을 경우 이곳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주선해야 한다.
공항에서 VIP 라인으로 신속하게 빠져나오게 하거나 비행기를 갈아탈 때는 짐이 분실되지 않도록 항공사에도 각별히 부탁하는 것도 접대에 나선 총영사관 관계자들의 필수업무.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손님들을 모시는 것도 현지 공관이 해야 할 하나의 업무”라면서도 “아무래도 국회의원 등 높은 분들이 찾게 되면 교민 업무는 소홀해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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