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2005년 제작분
유튜브에 “인종차별”댓글
한국 외식 업체의 TV광고가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서 때 아닌 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 광고는 미국에도 진출해 있는 ‘교촌치킨’이 지난 2005년 한국에서 방송한 광고로 마술사 이은결과 섬의 원주민으로 분장한 흑인들이 등장한다.
광고는 흑인 원주민들이 조난당한 마술사를 붙잡아서 먹으려고 큰 가마솥에 집어넣으려는 순간 마술사가 마술을 부려 닭고기 요리를 만들어내고 원주민들이 이를 즐겁게 먹는 사이 마술사가 탈출에 성공한다는 우스꽝스러운 내용이다.
이 광고는 약 8개월 전에 유튜브에 ‘한국의 인종차별 광고’(Korean Racist Commercial)라는 제목으로 등장했다. 이미 300개 이상의 댓글이 올라왔고 최근에는 이메일을 통해 퍼지면서 한국인들이 흑인을 식인종으로 표현하며 비하했다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비디오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한국인들은 개와 고양이를 먹는다”는 비난의 댓글도 올라왔고 희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광고를 인종차별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의견도 있다.
“광고에 흑인 비하 의도가 없는데 인종차별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이라는 댓글과 “한국 사회에는 아직 인종에 대한 예민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내용”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미국인 친구가 광고 비디오를 이메일로 보내줘서 봤다는 한인 제임스 최씨는 “한국에서는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내용이 미국인들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미국에서 한국을 비하하거나 잘못 묘사하는 광고가 나오면 한인들이 불쾌해 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흑인들의 불쾌감도 이해된다”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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