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된 쉴라 딕슨 볼티모어시장이 내달 4일 사임함(본보 1월 7일 보도)에 따라 시장직을 승계하게 된 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 시의장(39. 사진)이 정권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로울링스-블레이크는 딕슨의 사임 발표 후 경찰국장 및 소방국장과 만나 시민들의 안전에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곧장 승계 준비를 시작했다. 또 그는 주지사 및 시 출신 주의원, 카운티 이그제큐티브들과 면담 혹은 전화를 통해 협조를 요청하고, 그들로부터 가능한 어떤 방법으로든 정권 승계를 돕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그는 딕슨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로울링스-블레이크는 이날 성명을 발표, “볼티모어에는 힘들고 슬픈 시기이지만 공공안전이 보호받고, 필수적인 서비스들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모든 시공무원들은 하던 일을 그대로 할 것”을 당부했다.
또 그는 “시 지도자들은 정권 인수가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협조할 것으로 믿는다”며 “볼티모어시와 시민들은 역경의 시기에 더욱 단결해 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루는 역사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메릴랜드의 유력 정치인인 하워드 로울링스 전 주하원의원의 딸인 로울링스-블레이크는 1995년 25세의 나이에 사상 최연소 시의원에 당선됐으며, 3회째 연임하고 있다.
야심 많은 정치인인 그는 볼티모어 웨스턴고교를 졸업하고 오하이오 오버린 칼리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메릴랜드대 법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딕슨 전 시의장의 시장 승계에 따라 후임 시의장이 된데 이어 이번에는 시장직을 승계했다. 그는 컴캐스트에서 근무하는 남편 켄트 블레이크와의 사이에 딸을 두고 있다.
로울링스-블레이크는 벌써 당면 과제가 산적해 있다. 1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 적자로 인한 핵심 서비스의 삭감, 공석인 보건국, 레크리에이션·공원국, 노인국 등 3개 주요 부서장 임명 등을 해야 하며, 당장 개회하는 주의회에서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달리 딕슨 시장은 6일 저녁 기자회견에서 원만한 정권 이양을 위해 차기 행정부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딕슨은 “직원 및 시민들에게 감사한다”면서도 사과는 하지 않고, 자신이 한 결정의 일부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인다고만 말했다.
딕슨은 여전히 혐의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유죄판결을 받을 만한 증거를 검찰이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 검찰과 사전합의(Alford plea)에 동의했다. 딕슨측 변호사와 검찰은 보호관찰 없는 선고유예 4년형 등에 합의했다.
볼티모어시 사상 첫 여성시장인 딕슨은 1987년 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 1997년 시의장에 당선됐으며, 마틴 오말리 전 시장의 주지사 당선으로 시장직을 승계한 이래 3년 가량 재임해 왔다. 딕슨은 2월 4일 공식적으로 선고유예을 받아들이기 위해 법정에 출두한다.
한편 시의회에서 선출하는 후임 시의장 후보로는 버나드 잭 영 시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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